'피 한 방울 안섞인 그러나 끈끈한 사랑으로 엮인 독특한 가족 이야기'.
영화 '가족의 탄생'(감독 김태용, 제작 블루스톰)은 그 어떤 사랑의 외침보다 더 큰 울림으로 가슴 뭉클한 특별한 감정의 스펙트럼을 선사하는 가족(?)의 이야기다.
친구같은 누나와 사고뭉치 남동생, 그리고 그의 20살 연상의 연인이자 시어머니뻘 올케. 끊임없이 사랑에 빠지는 엄마와 이런 엄마가 지겨워 가출한 딸. 쪼잔할 정도로 소심한 남자와 헤플 정도로 정이 넘치는 여자.
정말 조화롭기 어려울 만큼 상반된 이들이 범상치 않은 만남과 사랑으로 자신도 모르게 운명의 빨간 실에 얽히고설켜 인연으로 엮이는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 보자.
▲누나·남동생…그리고 그의 20살 연상연인
누구에게도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영혼의 소유자 형철(엄태웅)은 군 제대후 5년 동안 소식 한 번 없다 어느 날 문득 누나 미라(문소리)가 혼자 살고있던 집으로 20살 연상녀인 무신(고두심)과 함께 찾아든다. 미라는 돌아온 형철을 맞는 감격이 채 가시기도 전에 생각지도 않은 나이 많은 시누이 무신이 영 어색하기만 하다. 그래도 동생이 사랑하는 여인이란 생각에 애써 미소짓는 미라는 동생 내외와 아슬아슬한 동거를 시작하는데….
▲로맨티스트 엄마 & 현실주의자 딸
현실주의자 선경(공효진)은 로맨티스트 엄마 매자(김혜옥) 때문에 하루도 조용할 날이 없다. '사랑'이라면 앞뒤 가리지 않는 엄마에게 치인 기억에 '사랑'에 엄격한 선경은 집을 나와 살고 있다. 그러나 남자 친구 준호(류승범)과의 애정전선이 최근 흔들리며 위태위태한 상황에 또 엄마까지 선경을 찾아와 화를 돋우는데….
▲애정 결핍·과잉 '아이러니 커플'
그 죽일 놈의 '사랑'때문에 인생이 편할 날 없는 경석(봉태규)와 채현(정유미). 얼굴도 예쁘고 마음씨도 착한 채연은 넘치는 사랑을 주위 사람들에게 퍼주느라 정작 남자 친구는 뒷전이다. 그러다보니 가장 사랑받아야할 남자 친구는 애정 결핍에 시달리는 아이러니한 커플. 이건 아니다 싶은 경석은 드디어 강수를 두기로 마음먹는데….
이들의 세 가지 색깔 사랑은 마지막에 하나의 씨줄과 날줄로 엮이며 놀라운 반전으로 연결돼 가슴 따스한 감동으로 가족의 탄생을 예고한다. 특히 현생에 한 번의 스침이 있으려면 전생에 천 번의 인연이 있어야 한다는 말을 몸소 보여주려는듯 지하철 역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엔딩은 영화가 완전히 끝날 때까지 자리를 떠나지 못하게 만들 만큼 진한 여운을 남긴다. 5월18일 개봉.
황당·분노·엇갈림… 얽히고 설킨 '3색사랑의 끝은?
입력 2006-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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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5-1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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