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운동에 첫발을 내디뎠을 때 다짐했던 마음가짐으로 지역주민이 주인되는 공동체를 위해 정성을 쏟겠습니다.”

평화와 참여로 가는 인천연대 연수지부 이원준 지부장(39·치과의사)의 새해 소망이다. 그가 설명하는 공동체란 모든 주민들이 함께 지역현안을 풀어가면서 지역발전을 위해 힘을 모으는 것에서 출발한다.

이런 그의 생각을 실천으로 옮긴 사례들은 많다. 먼저 인천연대 연수지부는 지난 98년 12월 발생한 공군부대 나이키미사일 폭발사고와 관련, 정신적 손해배상 집단소송을 위해 주민 2백41명에게 서명을 받았다.

국가배상위원회를 상대로 한 소송에서 패했지만 그는 다시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 현재 인천지방법원에서 재판을 진행중이다. 후손들이 살아갈 '내 지역'에서 생명을 경시하는 행태는 반드시 없애야 한다는 게 그의 의지다.

그는 또 예비군훈련장건설 반대를 위한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연수구의회 정기회와 행정사무감사를 직접 방청, 의정지기활동을 벌이는 등 지역 일이라면 발벗고 나선다.

어릴 때부터 지역공동체 의식을 심어주기 위해 운영하는 어린이기행 '굴렁쇠'도 그중 하나. 매주 마지막주 일요일 지역 어린이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굴렁쇠'는 문학산, 암사유적지, 동강기행 등을 통해 어린이들에게 지역에 대한 애착심과 자연보호의 마음을 일깨워주고 있다.

인천연대 연수지부 김영구 사무국장은 “이지부장은 사심없이 온몸을 던져 시민운동을 펼친다”며 “꼼꼼한 일처리와 함께 맺고 끊는 기준이 명확한 그의 성품에 반해 따르는 이들이 많다”고 말한다.

인천이 고향인 이지부장은 인하부속고등학교와 경희대치대를 나와 현재 치과의원을 운영하고 있다. 치과의사 답게 그는 수돗물 불소화 운동에도 적극적이다. '수돗물에 불소를 넣어 충치예방을 바라는 인천시민모임' 공동대표를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지난해 12월 구강보건법이 제정됨에 따라 수돗물 불소화사업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돗물 불소화사업은 유아들의 치아형성기에 이를 견고하게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충치예방에도 효과를 거둘 수 있지요. 지역을 위한 일이라면 만사 제쳐두고 앞장설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車埈昊기자JUNh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