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마구 버린 쓰레기가 환경을 이렇게 오염시킵니다.”

2천만 수도권주민들이 버린 쓰레기의 종착역은 서구 검단동의 수도권매립지다. 5백92만평의 매립지에는 지금 이 시간에도 무심코 버린 쓰레기부터 먹다 남긴 음식물찌꺼기 등이 쉴새없이 묻히고 있다. 그렇지만 쓰레기가 어떻게 매립되고, 환경을 훼손하는 지 관심을 기울이는 이는 드물다.

그런데 이 매립지가 자리잡고 있는 검단의 한 지역단체가 쓰레기오염 및 생활에 미치는 폐해 등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한 디스켓을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검단지역발전연구회가 내놓은 '수도권매립지 시민환경교실'가 바로 그 것.

이 자료는 李鶴宰사무국장(36)과 徐元錫간사(30)가 매립지운영관리조합의 현황자료와 각종 쓰레기통계자료를 발로 뛰며 찾아내 수록했다. 재원은 지난해 국정홍보처가 시민단체를 상대로 공모한 '민주공동체 실천사업 공모'에 '수도권매립지 환경교육의 場 활용사업'를 제출해 받은 지원금으로 충당했다. 땀을 쏟은 만큼 자료가 알차고 환경친화적인 '녹색시민'이 되는 길이 무엇인지 시사하는 바 크다.

디스켓을 열면 지난해 5월부터 10월말까지 연구회가 수도권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시민환경교실의 취지부터 매립지소개, 쓰레기처리현황, 쓰레기 무엇이 문제인가 등에 이르기까지 한 눈에 찾아 볼 수 있다. 매립지 편에는 수도권매립지 조성이 논의된 87년부터 현재까지의 상황과 폐기물 반입량, 발생부터 매립까지의 쓰레기처리과정과 침출수 및 매립가스 생성 등을 소개했다. 이해가 쉽도록 사진과 도표도 곁들였다.

가장 중점을 둔 쓰레기 문제점에선 쓰레기처리의 맹점을 꼬집고 있다. 소비자들이 분리수거를 제대로 하지 않고, 버리는 쓰레기중 음식물의 비중이 높으며, 재활용에 대한 인식도 낮다는 것.

연구회는 마지막에 환경을 생각하는 모범 시민이라면 음식물쓰레기 감량화, 분리수거, 재활용이 중요하다는 점을 설명했다. 여기서 발생하는 경제의 이득도 조목조목 제시해 “아, 이래서 환경운동이 필요한 것이구나”란 느낌이 자연스럽게 배도록 유도하고 있다. 李국장은 “디스켓 1장에 도표와 그림까지 담다 보니 많은 양을 수록하지 못했다”며 “부족한 내용은 추후 보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연구회에 3백장 가량의 여유분이 있다. 문의:(032)565-7021. /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