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락 및 퇴폐문화의 영향으로 젊은 층의 마약류 사범이 급증하고 있다. 호기심과 유혹에 못이겨 한번 마약류에 손을 대면 좀처럼 끊지 못해 폐인이 되다시피하지만, 최근들어선 가정주부와 학생 등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하게 파고들고 있는 실정이다.
24일 인천지역 일선 경찰서에 따르면 98년과 지난해에 걸쳐 경기불황 및 실업사태의 영향으로 불안심리가 팽배해지면서 무직자 및 일부 부유층을 중심으로 한 마약류사범이 급증했으며,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층으로 확산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서부경찰서의 경우 지난 98년 상반기동안 마약류사범 18건을 적발했으나, 지난해에는 무려 71건으로 늘었다. 서부서는 올들어 이미 마약류사범 10명을 검거했다. 노점상인 李모씨(37·연수구 연수동)는 대마관리법위반으로 집행유예기간중인데도, 지난
17일 오후 2시께 또 대마를 피우다 경찰에 적발됐다. 건축업자 조모씨(47·동구 송현동)는 14일께 대마초 잎가루 10.1g을 갖고 다니다 검거됐다.
폐해가 가장 심각한 것으로 알려진 필로폰 역시 기승을 부리고 있다. 공익근무요원인 南모씨(24· 남동구 만수동)는 필로폰을 상습적으로 맞아 오다 지난 18일 향정신성의약품관리법위반혐의로 연수경찰서에 구속됐다. 경찰조사결과 南씨는 지난 7일 밤 12시께 남동구 간석동 모 극장 화장실에서 필로폰을 투약한 것으로 밝혀졌다.
가정주부인 尹모씨(26·남구 주안 6동)는 얼마전 승용차 안에서 남편과 함께 필로폰을 투약하다 검찰에 구속되기도 했다.
대마와 필로폰 외에 유해화학물질을 흡입하거나, 출산진통제인 염산날부핀(루바인), 진해거담제 등을 마약대용품으로 이용하는 사례도 많다. 하지만 처벌규정이 미약한데다, 폐해에 대한 인식이 낮아 점차 확산되는 추세를 띠고 있다.
특히 인천에선 지난 97년 1/4분기만 해도 36명의 마약류사범이 적발돼 부산 80명, 서울 72명, 대구 40명과 함께 전국의 76.7%를 차지할 정도로 실태가 심각하다. 경찰 관계자는 “마약류는 중독시 정신착란, 초조, 신경쇠약 등 엄청난 피해를 일으킨다”며 “주로 호기심에서 손을 댄 것으로 조사된 만큼 사전예방교육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
20~30대 마약류 사범 급증
입력 2000-02-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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