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시민단체들이 낙천대상자 명단 발표를 마무리함에 따라 각 선거구 후보들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낙천 대상자로 꼽힌 후보자들은 대응방안 때문에 골치를 앓고 있는 반면, 대상자에서 제외된 후보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며 선거운동에 탄력을 받고 있는 것이다.

중·동·옹진 선거구의 경우 공천을 받은 여·야 후보 3명중 2명이 낙천대상자 명단에 올랐다. 민주당 서정화의원의 경우 지난달 경실련에 이어 '2000년 총선, 부패정치청산 인천행동연대'와 '2000년 총선인천시민연대' 등에서 3차례씩이나 꼽혔다.

또 자민련 이세영후보는 중구청장 재직시절 인현동 화재참사 때문에 공천신청과 동시에 낙천대상자로 올랐다. 결국 이 선거구에선 한나라당 서상섭후보만 유일하게 구설수에서 제외됐다.

낙천대상자로 꼽힌 이들은 예상했던 결과라며 겉으론 태연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운동이 본격화할 경우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내부적으론 곤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는 상태.

시민단체들 역시 당혹스럽긴 마찬가지다.

인천행동연대는 중·동·옹진 선거구에서 2명에 대해 낙천·낙선운동을 벌일 경우 되레 서후보를 지지하는 셈이어서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

반면 그동안 시민단체들 사이에서 계속 낙천·낙선 대상자로 거론됐다가 명단에서 빠진 후보들에겐 안도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모 후보는 선거법 문제와 아들 병역문제로 낙천시비에 휘말릴까 잔뜩 긴장하다가 명단에서 빠지자 매우 홀가분하다는 표정이다.

명단에 오르지 않은 한 후보는 “낙천·낙선 대상자 명단 발표가 끝나 다행”이라며 “이젠 선거운동에만 전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