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 해외매각 저지 등 노동현안 해결과 민노총의 확고한 위상정립을 위해 최선을 다할 생각이예요.”

민주노총 인천본부 제 4기를 이끌어 갈 염성태신임본부장(53·대우중공업 노조위원장)의 각오다. 염본부장은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다”고 운을 뗐다. 그러나 풍부한 현장경험과 경륜탓인지 여유가 배어 나는 모습이었다. 지난 78년 대우바브콕(주)를 시작으로 인천지역노조활성화추진위 위원장, 대우중공업 노조위원장, 대우그룹노조협의회 의장, 금속산업연맹 인천·부천본부 부본부장 등이 녹록치 않는 그의 이력을 말해 준다.

그는 “시민의 공감대를 얻지 못하는 노동운동은 무의미하다”는 말로 평소의 운동철학을 내비쳤다. '민노총 3만 조합원과 40만 노동자의 구심체'로서의 역할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시민속으로 융화되어야 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대우차 사태로 여념이 없는 염본부장을 만나 대우차에 대한 입장, 주요 사업계획 등을 들어봤다.

-소감은.

▲개인적으로 일복이 많아요. 인천은 지금 대우자동차, 세아튜빙, 인천제철, 일진중공업, 전교조, 택시완전월급제, 의보통합 등 노동자의 자존심을 걸고 풀어야 할 숙제가 밀려 있어요. 민노총도 민주주의 강화와 조합원의 참여 확대를 통한 결속력 강화가 어느때보다 필요하다고 봅니다. 저의 궤적에 오점이 남지 않도록 발로 뛰겠습니다.

-대우자동차 문제는 어떻게 대처할 것인지.

▲정부서 추진중인 해외매각은 대우차만 팔리는 게 아닙니다. 결국 한국의 자동차연관산업의 연쇄 붕괴를 초래하기 때문에 절대 반대입니다. 대우차사태해결을 위한 인천시민대책위, 자동차 4사 공동대책위 등과 머리를 맞대고 지속적인 투쟁을 벌일 계획이예요. 이미 이달 23일 부평서 대규모 집회가 잡혀 있습니다. 왜 해외매각이 부당한 것인지, 인천시민들에게 알리고 관심과 협조를 구하겠습니다.

-중점 추진사업과 올해 전망은.

▲공약을 통해 제시했습니다만, 대중적 투쟁기풍 재건, 5대 노동현안 대응, 가입조합원 5만명 확대, 민주적 운영 및 조직강화, 인천본부 장기발전 계획 수립 및 추진 등을 반드시 이뤄내겠습니다. 올해는 대우차투쟁이 대단위사업장 중심의 임·단협투쟁으로 이어지면서 힘든 '여정'이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3만 조합원의 지지가 힘이 될 것 입니다.

-민노총 강화를 위한 복안이 있다면.

▲조합원에 비해 지역내 위상이 다소 미흡했어요. 명실상부한 지역노동자의 중심조직이 되도록, 가장 우선적으로 취약한 공간문제부터 해결할 생각입니다. 지난 1년동안 임기를 수행한 최동식상임본부장(40) 등 어느때보다 '팀웍'이 탄탄하기 때문에 별다른 무리없이 조직을 꾸릴 수 있을 거예요. 본격적인 노동운동에 뛰어든지 20년이 지났습니다. 5년간 끈질기게 매달려 해결한 '한국노총 주택조합 사기사건'이 지금도 기억에 선합니다. 후회없는 임기가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李旻鍾기자·minj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