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자동차의 해외매각은 인천지역 경제를 무너뜨리고 1만여 근로자들의 생존권을 박탈하는 등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것입니다. 따라서 우리 노조원들은 강력한 투쟁을 통해 정부와 채권단이 추진중인 대우차의 해외매각을 무산시키고 공기업화를 달성할 것입니다.”

이달 말과 4월 초 총파업을 앞두고 준비작업에 한창인 대우자동차 노동조합의 추영호위원장(41). 지난 2월 말부터 '대우차의 해외매각 저지와 공기업화 운동'을 벌이고 있는 그는 특히 총선을 맞아 정치권에서 대우차 처리문제를 정치쟁점화하면서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추위원장을 만나 해외매각 반대에 대한 노조의 입장과 투쟁일정에 대해 들었다.

-노조가 해외매각 반대와 공기업화를 주장하고 있는 이유는

▲정부와 채권단이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해외매각은 국내 기간산업인 자동차업종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해외 메이저급 자동차회사가 대우차 인수를 통해 국내에 상륙할 경우 현대와 기아 등 국내 완성차 3사는 설 자리를 잃게 됩니다. 결국 국내 자동차 산업은 순식간에 외국 자동차 업체들의 막강한 자본력과 기술력에 밀려 무너지고 말 것입니다.

또 외국 자동차 업체들의 속성상 현재 근무하고 있는 노동자들을 대량 해고할 게 뻔하지요. 대우인수의 가시권안에 들어 있는 GM의 경우 대표적으로 반 노동자 행위를 일삼는 기업으로 세계에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이같은 상황 때문에 우리 노조는 해외매각 반대와 공기업화를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는 것입니다.

-정부는 19조원에 이르는 대우의 부채 때문에 해외매각을 추진하고 있는데

▲정부와 기업, 채권단, 노조가 모두 부담을 감수해 채권문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지금까지 해외매각에 대한 정부의 일방적인 의견만 전달됐을뿐 의견수렴과정이 전혀 없었어요. 따라서 부채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전국민적인 공감대만 형성된다면 지금과 같은 자동차 산업포기 따위의 무모한 정책은 변화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조의 대안은

▲무엇보다도 정부와 채권단, 기업, 노조가 모두 고통을 분담하고 투명한 경영을 위해 전문경영인 영입과 우리사주 같은 획기적인 경영방법을 도입해야 합니다. 특히 채권단이 중단하고 있는 기술개발과 운영자금을 당장 지원해 줄 것을 촉구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파업일정은

▲우리 노조는 총선정국을 유효적절하게 이용하기 위해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를 1단계 투쟁기간으로 설정했어요. 이 기간 중 정치권으로부터 해외매각반대와 공기업화 약속을 반드시 받아낼 작정입니다. 만약 정부와 여당이 대우 처리문제에 대한 특별대책을 내놓지 않을 경우 오는 8월까지 민주노총 전국금속연맹의 총파업도 고려하고 있어요.

-노조의 전망은

▲우리는 반드시 해외매각 반대와 공기업화를 쟁취할 것입니다. 노조원들의 강력한 동력이 정부와 채권단의 주장을 철회할 수 있으리라 확신합니다. /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