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쭉날쭉한 여론조사 결과에 총선 후보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4.13 총선이 다가오면서 각종 매체와 조사기관들이 잇따라 후보지지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으나 너무 큰 편차를 보여 해당 후보자들을 곤혹스럽게 만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부 후보는 "여론조사 결과가 오히려 선거운동에 혼란을 가져온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먼저 경합지역인 부평 갑, 연수 지역 등의 경우 각종 매체마다 우세 후보가 다르다. 21일 A지는 부평갑에선 민주당, 연수에선 한나라당 후보가 우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으나 같은날 B지는 부평갑에선 한나라당, 연수에선 민주당후보가 앞선다는 상반된 결과를 내놨다. 이들 지역 해당 후보들은 지난주 발표한 2개 지방지 여론조사 결과에서도 선두가 엇갈려 큰 불만을 나타내기도 했다.

중·동·옹진, 부평을 등 일부 지역도 편차가 아주 심한 곳으로 꼽힌다. 일부 매체에서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앞서고 있는 것으로 발표했으나 A지에선 각각 11.9%P, 2.7%P, 또 다른 매체에선 6%P, 7.5%P의 격차를 보였다.

또 남갑 선거구에선 언론매체마다 선두가 각기 다른가 하면 지지도에서도 큰 차이를 보이고 있는 실정이다. A지는 한나라당 후보가 18.9%P 격차를 보이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고 발표했으나 이날 한 지방지는 민주당 후보가 한나라당 후보를 5.4%P차로 앞서는 것으로, 전날 다른 매체에선 무소속후보가 1%P차의 박빙으로 1위를 달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틀새 언론매체가 발표한 이 지역구의 후보간 지지율 격차는 작게는 1%에서 많게는 20% 가량 편차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각 후보진영은 속속 발표되고 있는 여론조사 결과를 놓고 조사방식과 표본선택, 조사시점과 발표시점의 원칙이 불분명한데다 편차도 오차범위 한계를 벗어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정당 후보의 선거관계자는 "선거운동과정에서 언론매체의 여론조사 결과는 전략상 중요한 사안"이라면서 "그러나 매체마다 상당한 편차를 보여 선거전략에 활용할 경우 혼란을 야기할 수 밖에 없는 실정이어서 지금은 거의 무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社會部·young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