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개혁을 위한 낙천·낙선주를 팝니다.”

시민단체들의 정치개혁운동을 확산하자는 취지로 한 호프집 업주가 손님들에게 낙천·낙선주를 판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 업주는 판매 수익금중 일부를 낙천·낙선운동을 벌이고 있는 시민단체에 성금으로 내놓을 예정이어서 행사를 뜻깊게 하고 있다.

지난 23일 오후 9시께 인천시 부평구 부평 5동 201-43 부평 문화의 거리에 있는 호프집 '올리오'. 자리를 빼곡하게 메운 50여명의 손님들이 '부패정치 청산, 낙천·낙선주'라고 적힌 소주병을 테이블 위에 놓고 저마다 정치얘기로 꽃을 피우고 있었다. 이 곳은 이날부터 오는 26일까지 낙천·낙선주 2500원, 금권관련 타파와 지역 감정극복안주를 각각 7천원씩 받는다.

손님들은 호기심 어린 눈으로 낙천·낙선주와 안주를 시키면서 “이번엔 반드시 정치개혁을 이뤄야 한다”며 한목소리를 낸다. 또 때마침 인근에서 '정치개혁을 위한 촛불 대행진'을 마친 청년 학생들이 한꺼번에 밀려들면서 낙천·낙선주와 안주는 불티나게 팔려나갔다.

이 곳을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전현준씨(32·부평구 산곡 3동)는 “이번 총선을 계기로 꼭 정치개혁을 이뤄야 한다는 뜻에서 낙천·낙선주를 마시다 보니 평소보다 두배 가량 술을 더 먹게 됐다”면서도 싫지 않은 표정이다.

이에대해 업주 인태연씨(39)는 “시민들에게 낙천·낙선운동을 좀더 홍보하기 위해 이같은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여기서 거두는 수익금의 일부를 고생하고 있는 시민단체에 성금으로 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