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세도 좋지만 너무 시끄러워 짜증 나네요.”

4.13 총선부터 후보자 거리유세를 무제한 허용하면서 많은 시민들이 '소음공해'를 호소하고 있다.

지난 29일 오후 2시 50분께 인천시 남동구 만수 3동 844의 12 마을버스 종점 부근에서 거리유세를 하던 후보는 한 시민이 “소음피해를 입고 있다”며 112신고를 하는 바람에 출동 경찰에 제지를 당했다.

또 30일 오후엔 서구지역에서 차량을 이용한 거리유세를 벌이던 후보가 학생들의 수업에 방해가 된다며 유세장소를 다른 곳으로 옮겨달라는 학원측의 요청을 받고도 유세를 강행하다 승강이를 벌이기도 했다. 이날 부평지역에서도 유동인구가 많은 모 초등학교 입구서 한 후보가 선거운동원과 함께 3시간여동안 차량유세를 벌이는 바람에 학생들이 오전 수업에 큰 차질을 빚었다고 한다.

이처럼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는 거리유세로 경찰에 소음피해 신고가 잇따르는가 하면 선관위, 구청 등에도 하루에 소음을 항의하는 사례가 수십건씩 접수되고 있는 실정이다.

연수지역 한 아파트엔 아예 단지 입구에 '후보 개인연설회는 오후 3시부터 6시까지만 허용합니다'라는 경고문구를 내걸고 연설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회사원 김종석씨(37·남동구 만수동)는 “야간근무를 마치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차량 확성기를 이용한 후보자들의 유세 때문에 한숨도 못잤다”며 “거리유세가 주민들을 괴롭혀서야 되겠느냐”고 불평했다.
/총선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