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요 나!'.

인천 중구청장 보궐선거를 50여일 앞두고 출마 예상자들이 무려 10여명에 이르는 가운데 벌써부터 정당공천 등을 둘러싼 물밑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오는 6월 8일 치르는 중구청장 보궐선거는 현 자민련 중·동·옹진 지구당 이세영위원장이 16대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구청장직을 사퇴한데 따른 것이다.

그러나 총선에서 예상을 뒤엎고 한나라당 후보가 당선되고 이 지역구 4선인 민주당의 서정화의원과 자민련의 이세영후보가 낙선함에 따라 각 정당의 공천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란 게 지역정가의 분석이다.

현재 출마 예상자로 거론되고 있는 인물론 이복식 인천시의회 부의장을 비롯 김홍섭시의원, 하근수 前 국회의원, 이근식 前 중구청 부구청장, 조병호 자민련 중·동·옹진 前 지구당 위원장, 김순배 대한서림 대표 등이 꼽힌다. 이와 함께 차석교 인천수협 조합장, 김홍복 중구농협장, 전영태 중구의회 의원, 이병화 前 시의회 부의장도 여건만 형성되면 출마할 뜻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복식 시의회 부의장은 민주당 서정화위원장의 측근으로 이번 총선에서 서위원장이 당선될 경우 구청장 후보 0순위로 물망에 올랐으나 낙선한 서위원장에 대한 지지도가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출마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상태다.

하근수 前 의원은 16대 총선에서 한나라당 서상섭당선자의 선거를 지원하면서 중구청장에 출마할 뜻을 강하게 내비쳤다. 하 前 의원은 총선기간중 이미 신포동에 개인 사무실을 마련해 놓고 물밑작업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세영위원장이 구청장직을 사퇴할 당시 출마의사를 갖고 있던 김홍섭의원은 총선기간 동안 지병을 이유로 이위원장 선거캠프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자 주위에선 이위원장과 불화설을 제기하면서 그의 공천여부에 관심을 쏟고 있다.

조병화 前 자민련 지구당 위원장도 이위원장에게 동구지역 지지율을 높이는 조건으로 공천에 대한 약속을 받지 않았느냐는 소문이 나돌고 있어 출마를 결심할 경우 김홍섭의원과 공천을 놓고 경쟁을 벌여야 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순배 대한서림 대표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민주당과 한나라당을 오가며 공천을 신청했다가 실패한 후 차기 총선에 대비하기 위해 무소속으로 중구청장에 출마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다.

이근식 前 중구 부구청장과 이병화 前 시의회부의장은 자민련 이위원장과 인천고 선후배 사이로 각각 후원회장과 선거운동원으로 활동하면서 출마의사를 다져왔으나 지지기반이 없는 상태여서 출마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이밖에 차석교 인천수협조합장과 김홍복 중구농협장, 전영태 중구의회의원 등도 '자천타천'으로 출마가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각 지구당 관계자들은 “총선을 뒷마무리해야 하는 형편에서 아직 중구청장 보궐선거에 대한 후보자 공천을 생각할 겨를이 없다”며 “그러나 이달 말 쯤이면 조직 재정비에 들어가 보궐선거를 준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