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의 마약류 판매가격이 낮아지고 있는데다 판매방법도 갈수록 교묘해져 확산우려를 낳고 있다.
25일 경찰에 따르면 마약류 판매는 도매와 중간도매, 소매 등 3단계로 이뤄지고 있는데, 1g당 필로폰 평균 도매가격은 13만원, 중간 도매가격은 20여만원에 이른다.
특히 소매가격은 1g당 지난해 51만원에서 올해는 40만원으로 대폭 낮아진 상태. 이는 전국 평균거래가 52만원보다 8만원 가량 싼 것으로 마약류 확산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찰은 또 대마초나 필로폰보다 훨씬 환각효과가 강한 신종마약인 LSD로 대체되고 있다는 점에서 바짝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엑스터시(일명 도리도리)도 필로폰의 3~4배에 달하는 환각효과를 보이고 있다. LSD는 종이 흡착형태로, 엑스터시는 알약형태로 각각 유통돼 적발하기 어려운 데다 LSD 1조각에 2만원, 엑스터시 1정에 6만원에 거래, 필로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함에 따라 젊은층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인천지역 경찰에 적발된 마약사범을 보면 지난해 3월말까지 130건에 170명이,올해 같은 기간엔 86건에 111명이 구속됐다. 이중엔 대마가 20건, 향정신성의약품 54건, 유해화학물질 12건 등이다.
그러나 경찰관계자는 “적발건수가 줄었다고 해서 마약공급량이 준 것은 아니다”라며 “필로폰의 경우 지난해에 비해 시중 거래가격이 계속 낮아지고 있어 마약류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묘한 판매수법도 마약확산을 부추기고 있다. 일명 '미끼식 방법'으로서 먼저 마약을 제공해 중독을 유발시킨 뒤 돈을 받고 판매하는 수법을 쓰고 있는 것이다. 실례로 지난 7일 동부서에 구속된 필로폰 판매조직 영태파의 경우 평소 친분이 있는 선·후배 10여명에게 필로폰을 공짜로 투약시킨 뒤 중독증상을 보이는 사람들에게 고가로 판매하는 수법을 쓴 것으로 드러났다.
마약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가짜 제품도 나돌고 있다. 동부서는 지난달 구속한 김모씨(38)와 문모씨(40·여)가 판매하고 남은 염산날부핀중 30여개 앰플이 가짜로 드러남에 따라 가짜의약품 제조공장과 연계한 총 판매책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관계자는 “요즘엔 예전과 달리 20대 여대생이나 대학원생, 학원강사 등 계층을 가리지 않고 마약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
신종마약 LSD 확산 우려
입력 2000-04-2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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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4-26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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