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시찰 기회는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주어야 하는 것 아닙니까?”

인천시 연수구 하위직 공무원들이 구가 추진하는 해외시찰 방문단 구성을 놓고 전에 외국시찰을 다녀 온 공무원이 다시 포함되어 있는 등 형평성을 잃었다며 반발하고 있다.

26일 연수구에 따르면 다음달 2일부터 12일까지 10박 11일간 일정으로 국제교류와 벤치마킹 등을 위해 모두 12명으로 방문단을 구성, 4천여만원의 예산을 들여 외국시찰을 떠난다.

그러나 일부 하위직 공무원들은 “외국의 선진지 견학 기회는 모든 직원에게 공평하게 주어야 하는데도 이미 외국을 다녀 온 경험이 있는 공무원들에게 또 내보내는 것은 형평에 어긋난 처사”라며 “특히 묵묵히 주어진 업무에 충실한 직원들을 배제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비난했다.

실제로 민원봉사과 김모직원과 보건소 윤모직원은 지난 97년 각각 선진지 견학과 어학연수 명목으로 외국을 다녀왔던 것으로 밝혀졌다.

한 공무원은 “공직생활 15년이 넘도록 한번도 선진지 시찰을 가지 못한 직원들이 수두룩하다”며 “일부 직원들에게 편향되게 기회를 주면 직원들간에 갈등과 위화감을 조장할 수 있는 만큼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제업무를 추진하고 있는 총무과 관계자는 “선진지 견학을 다녀 왔던 직원이 일부 포함된 것은 이들 직원이 자치행정발전연구회 회원으로 그 동안 구정발전에 힘쓴 것을 참작했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방법을 통해 방문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직원들은 “올 1월 발족한 자치행정발전연구회는 자치행정 연구활동을 위해 만든 총무과 산하 모임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연구회가 직원들의 근무평가를 하는 것도 아닌데 모임에서 활동을 잘했다고 선진지견학을 보내주는 것은 모순”이라고 반박했다./車埈昊기자·JUNh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