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사도 좋지만 보행공간을 막아서야 되겠습니까? 주민들이 사고위험을 안고 있는데 구청 공무원들은 도대체 뭘 하고 있는 건지….”

남구 용현 5동(일명 토지금고) 주민들이 길에 물건을 쌓아 놓고 장사를 하는 업소들로 인해 보행권을 빼앗기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다.

지난 4일 오후 2시께 용현 5동 한양아파트 인근 인도. 최근 영업을 시작한 상가마다 인도에 물건을 내놓고 장사를 하는 바람에 주민들이 차도로 돌아다니고 있다. 주부 이선희씨(30)는 “딸과 함께 이 곳을 지날 때마다 길을 찾지 못해 애를 먹을 정도로 물건을 쌓아놓고 있다”며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데도 구청에선 왜 단속을 하지 않느냐”고 따졌다.

이 일대에 상가가 크게 늘어난 것은 대단위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면서 상권이 형성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상당수 업소들은 주민들의 안전보행엔 아랑곳하지 않고 있다. 특히 토요일 오후만 되면 왕복 2차선 도로엔 불법 주·정차 차량과 시내버스, 마을버스, 백화점 셔틀버스까지 서로 뒤엉켜 큰 혼잡을 빚고 있는 상태. 그런데도 단속 공무원은 찾아 볼 수 없다.

주민 김연순씨(36)는 “가뜩이나 비좁은 도로에 불법 주·정차 차량이 늘어서 있어 교통의 흐름을 방해하는데도 단속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고 비난했다.

이에 대해 구 관계자는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는 줄 몰랐다”며 “단속을 강화해 상가의 불법 적치행위를 근절하겠다”고 말했다./車埈昊기자·JUNh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