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교통정체 주요 원인 중 하나는 경인철도를 가로지르는 불합리한 도로망 구조다. 전문가들은 “인천지역 교통정체 해소여부는 경인철도를 지나는 지하차도와 고가도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지적한다.
하지만 이에 대한 시 당국의 관심과 대책은 전무한 실정이다.
인천의 남-북간 통행을 위해선 고가도로나 지하차도를 이용해 경인철도를 지나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고가도로와 지하차도의 시·종점 구간이 병목현상으로 심한 교통체증을 보여 애를 먹기 일쑤다.
특히 계양과 연수 지역 인구가 급증하면서 남-북간을 통행하는 차량도 함께 늘어나 이들 구간의 교통정체는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경인철도를 지나는 시내 지하차도와 고가도로는 13개. 하지만 모두 도로 폭이 좁은데다 접근 교차로마저 불합리한 등 구조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 통행흐름을 방해한다.
부평구 일신동 송신고가(일명 부개고가)와 백운역 부근의 남부고가, 남구 주안동 법원 앞 고가도로 등이 대표적인 사례.
기형적인 도로구조도 교통체증의 원인 중 하나다. 폭이 좁은 구도로가 상대적으로 폭이 넓은 계획도로와 맞물린 곳이 많아 상습적인 교통체증 현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호체계를 아무리 효율적으로 운영한다 해도 도로구조가 불합리한 상태에선 한계를 드러낼 수밖에 없다”며 “체계적인 도로망 구축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필요없이 시내를 통과하는 차량들이 많은 것도 문제점으로 꼽힌다.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 인천지부가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으로 인천시내 차량 통행속도는 시간당 28.6㎞로 지난 98년 25.2㎞에 비해 시간당 3.4㎞ 증가했다.
이는 송도 매립지 해안순환도로와 인천제철-서구청을 잇는 경서로, 계양구와 서구를 연결하는 공촌로, 최근 개통된 서울외곽순환도로와 겹치는 구간 등에서 교통량을 분산하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도로교통안전관리공단측은 “남구 석바위 사거리와 동양장을 중심으로 한 경원로, 간석 5거리를 중심으로 연수구와 부평구를 잇는 구도로 통과 차량 중 상당수는 시내를 지날 필요가 없는 출·퇴근 차량”이라며 “따라서 외곽을 연결할 순환도로 건설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시 관계자는 “도로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며 “하지만 도로확장에 따른 민원 등을 처리하는데 워낙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들어가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張學鎭·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
교통시스템 이대론 안된다-中
입력 2000-05-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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