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지식기반사회를 맞아 이제 국민들은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교육의 본질적 변화를 요구하고 있습니다. 획일적인 상의하달식 체제보다는 현장중심의 실천적인 교육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지요.”

순수 시민교육단체인 북부교육공동체 구만회회장(66)은 요즘 황폐화하고 있는 교육현실을 바라보면서 안타까움을 느낄 때가 많다고 말한다. 정부가 교육문제 해결을 위해 법적·제도적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교육현장에선 개선될 기미가 별로 보이지 않는다는 게 그의 설명. 그는 교육개혁이 부진한 이유에 대해 개혁주체인 교사들의 참여 부족과 열악한 교육환경(국민의식, 지역사회와의 연계 등), 실효성에 대한 점검·평가 미흡 등을 꼽는다. 구회장에게 교육공동체의 역할과 활성화 방안 등을 들었다.

-요즘 학교의 현실은 어떤가

▲한마디로 총체적 난국을 맞고 있어요. 상당수 학생들은 현실을 무시한 채 자주 바뀌는 교육정책 탓에 나아갈 방향을 잃고 혼란을 겪고 있습니다. 교사들 또한 과중한 잡무로 무기력증을 느끼고 있으며 학생·학부모들의 불신으로 몸사리기에 급급한 형편입니다.

-북부교육공동체 구성 동기와 그 역할은

▲날로 황폐화하고 있는 교육현장을 그대로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 아래 학부모와 교사, 시민단체들이 뜻을 모아 꾸리게 됐습니다. 정부차원의 교육정책과 교육에 관한 민간차원의 자발적·창의적 시민운동을 연계하는 가교노릇을 함으로써 교육현장이 활성화할 수 있도록 할 방침입니다. 학교현장의 애로사항도 조사해 정책개발 부서에 전달하고 홍보와 연수활동을 통해 교육개혁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무너지는 교육현장을 되살릴 수 있는 방안은

▲현장중심의 실천개혁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탁상공론식이나 획일적 지시에 의한 교육보다는 교육현장의 주체인 교사와 학생, 학부모, 시민모임 등 다양한 구성원들이 참여해야 합니다. 각기 다른 특성과 기능을 가진 집단과 개인들이 서로 어우러져 긴밀한 관계를 유지할 때 비로소 교육현장이 되살아날 수 있다고 봅니다.

-교육공동체를 활성화하기 위한 계획은

▲공동체가 활발하게 움직이려면 우선 위원들이 자주 만나 머리를 맞대야 합니다. 교육현장을 중심으로 각기 다르게 활동하는 교육 주체들이 서로 다양한 의견을 교환함으로써 교육문제 해결에 접근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합니다. 교육현장의 애로사항 등을 파악해 이를 해결하기 위한 토론회와 세미나 등도 수시로 열 계획입니다. 또 교육부와 교육관계자들을 초청, 정책개발이 제대로 이뤄지도록 하겠습니다.

-교육 관계자들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교육개혁은 어느 한쪽에 의해 이뤄질 수 없습니다. 여러 구성원들이 함께 참여해 다양한 목소리를 내야 뿌리를 튼튼하게 내릴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황폐화한 교육현장을 개선하려면 교육당국은 물론이고 교사와 학생, 학부모, 시민 모두가 나섰으면 합니다. /張學鎭기자·JIN@kyeongin.com-톱박스-사진설명:구만회 북부교육공동체의장은 교육현장을 되살리기 위해선 교육당국과 교사, 학생, 학부모 모두가 불신의 골을 없애고 동참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한다./林淳錫기자·seok@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