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평구청이 주차공간 부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지난 12일 오전 11시께 지방세를 내기 위해 구청에 들른 주민 김모씨(39·부평구 부개동)는 승용차 댈 곳을 찾지 못해 지하와 지상 주차장을 세바퀴나 돌아야 했다. 이미 주차장이 만차여서 김씨는 20여분동안 헤맨 끝에 겨우 주차할 곳을 찾아 차를 세웠다.

이처럼 부평구청 주차장이 하루종일 극심한 혼잡을 이루면서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민원인들은 '주차전쟁'을 벌이다 짜증을 내며 구청 직원들에게 항의를 하기 일쑤다.

현재 부평구청 주차장은 지하 279대, 지상 159대 등 모두 438대를 수용할 수 있다. 그러나 부평경찰서와 등기소, 북부도서관, 여성문화회관 등 주변에 있는 관공서의 주차공간이 협소하자 이곳을 찾는 민원인과 직원들까지 부평구청 주차장으로 몰리고 있는 실정이다. 구청 7층 대회의실에서 행사가 있는 날이면 주차난은 더욱 심각해진다.

특히 이같은 현상은 지난 1월 설립된 부평구시설관리공단이 인근 이면도로 주차장을 유료화하면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이처럼 주차장 사정이 악화되자 구는 민원과 관계없는 주민들의 차량들을 통제하기 위해 급기야 유료화를 검토하고 있다.

구 관계자는 이와 관련, “구청내 주차난이 심각한 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 민원인들의 불편을 덜기 위한 방안을 짜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