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계 폐업과는 무관하게 섬지방 주민들의 건강은 우리가 지킵니다"

오는 27일부터 3일동안 덕적ㆍ굴업ㆍ백아ㆍ울도 등 서해 4개 섬지역 순회 진료를 위해 인천 연안부두에 정박해 있는 옹진군 111t급 병원선 `인천531호´ 백령도 단 한 곳을 제외하고는 병원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옹진군내 25개 섬지역 1만4천여명의 주민건강을 책임지고 있는 이 병원선은 도시에서의 의료대란과는아랑곳없이 서해 섬지역 곳곳을 누비고 있다.

병원선 내과의사 구명애(34.여)씨는 "진료 외에도 응급환자 후송, 예방접종을하고 있다"며 "도시와는 달리 섬지역 주민들은 이번 병ㆍ의원폐업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고 섬 분위기를 전하고 있다.

병원선은 내과와 치과의사 각 1명씩과 간호사 2명, 방사선 기사 1명 등 5명의의료진과 선원 8명 등 모두 13명이 한 팀을 이뤄 운영한다.

신경통 치료제, 위장약 등 각종 일반 의약품과 심전도 기기, 혈액검사기 등 진료시설을 갖추고 있어 마치 조그마한 동네 병원을 연상케 한다.

연중 스케줄에 따라 보건지소가 있는 곳은 건강진단을 주로 하고 무의(無醫) 도서지역은 이틀정도 머무르며 진료활동을 벌인다.

작년 취항이후 취항일 수만도 130일에 달하고 48회에 걸쳐 모두 2만여명의 환자를 진료했다.

선장 황정진(黃正鎭.44)씨는 "의사가 없는 섬지역을 집중적으로 순회진료하고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의료계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환자를 볼모로 한 폐업은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