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병원은 지역 주민들이 출자해 운영하는의료기관이기 때문에 의협의 폐업 결정에도 불구하고 조합원의 뜻에 따라 정상 진료하고 있습니다.”

인천과 경기도 안성 의료생활협동조합이 각각 운영하는 평화의원(원장 조계성.36.여.인천시 부평구 부개동)과 안성농민의원(원장 이인동.40.안성시 안성읍 인지리)은 의료계의 집단 폐업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정상적으로 병원 문을 열고 환자들을 받고 있다.

이들 병원은 조합원 대표 등으로 구성된 이사회가 최근 폐업에 동참하지 않기로한 결정에 따라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까지 진료를 하고 있으며, 일요일에도오후 1시까지 환자들을 받을 예정이다.

다른 동네병원의 폐업으로 인해 이들 병원에는 평소 보다 30% 이상 많은 환자들이 몰려들고 있다.

특히 이들 의료생협에는 양방병원과 함께 한방병원이 함께 운영되고 있어, 필요에 따라서는 양ㆍ한방 협진을 받을 수 있다.

가구당 1계좌(1만∼3만원) 이상씩 출자한 조합원이 주인인 이들 병원은 이윤 보다는 조합원을 포함한 지역 주민의 건강증진을, 치료 보다는 보건예방활동을 우선과제로 삼아 운영된다.

더욱이 이들 병원은 환자가 자신의 병이나 치료 과정 전반에 대해 납득할 때까지 설명을 받을 수 있는 알권리 등이 명시된 `환자권리장전´까지 만들어 놓았다.

오는 7월 15일에는 안성과 인천에 이어 3번째로 경기도 안산에도 의료생협이 운영하는 `새안산의원´이 문을 연다.

안성의료생협 사무장 박복희(35.여)씨는 “조합원들이 생협 병원도 의료계 폐업에 동참하지 않을까 우려했던 것이 사실 이지만 어떻게 병원이 주인의 뜻에 반하는결정을 내릴 수 있겠느냐”며 “앞으로도 지역 주민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 더욱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