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재능대학(인천시 동구 송림동)이 벌이고 있는 학교증축 공사를 놓고 인근 주민들이 축대붕괴 위험 등을 내세우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10일 재능대학과 주민들에 따르면 재능대학은 지난 4월 10일부터 20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본관을 신축하고 별관을 증축하는 공사(2002년 7월 말 완공 예정, 총 연면적 8천291평)를 벌이고 있다. 그러나 인근 주민들은 공사차량 통행 때문에 건물에 금이 가고 축대가 무너질 위험을 안고 있다며 물질적·정신적 피해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주민 고모씨(78·송림 4동)는 “공사차량이 지나갈 때마다 집 전체가 심하게 울린다”며 “건물 바닥에 금이 가고 지하실에 물이 새는 등 피해가 크다”고 호소했다.

시공사인 영동건설(주)는 지난달 29일부터 인근 18세대 주민들이 대형화물차량의 진입을 원천 봉쇄하는 바람에 공사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주민들은 “대학측에서 공사를 계속하려면 피해를 입는 18가구의 땅과 건물을 매입해 이주대책을 세워주든지, 아니면 대형차량의 통행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조만간 '주민피해대책위'를 구성하고 동구청에 진정서를 제출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영동건설(주) 관계자는 “주민들이 공사차량의 진입을 막는 바람에 공사에 막대한 차질을 빚고 있다”며 “주민들의 요구는 대학측에서 결정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宋世俊기자·21s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