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요법을 통해 살인사건의 단서를 잡아라.”

인천계양경찰서가 답보상태에 빠진 살인사건의 단서를 잡기 위해 수사에 최면 전문가까지 동원, 결과가 주목된다.

10일 계양서에 따르면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강모실장에게 지원을 요청해 지난 6일 오후 3시부터 1시간 30분 동안 살인사건 목격자 안모군(13)과 장모양(13)등 2명에게 최면요법을 실시했다. 이같은 '고육지책'은 지난 5월 31일 오후 6시 28분께 계양구 작전동 439 현대아파트 2동 화단 앞에서 발생한 박모군(4) 살인사건의 단서를 잡기 위해서다. 안군 등은 이에 앞선 경찰 조사에서 “사건 발생 약 3분전에 현장에서 20대 남자를 보았다”며 “이 남자가 경찰이 작성한 용의자 몽타쥬와 일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강실장이 안군 등의 무의식 속 기억을 찾아내기 위해 최면을 건 결과 이들은 “용의자가 왼쪽 가슴에 알파벳이 새겨진 흰색 티셔츠와 검정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고 기억했다. 경찰은 여러 정황을 감안했을 때 최면결과가 사실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범인이 입은 티셔츠를 찾기 위해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함께 금주 중 용의자에 대해서도 강실장으로 하여금 최면을 걸게 할 계획.

계양서 최종문수사과장은 “사건 이후 전혀 증거가 포착되지 않아 최면요법까지 동원하게 됐다”고 말했다./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