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적십자회가 본내온 8.15 이산가족 방문단 후보 명단이 16일 오후 발표되면서 경기,인천지역내 실향민들은 형,동생등 가족들 포함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전화기 옆을 떠나지 못했고 경인일보 등에는 밤늦게까지 문의 전화가 이어졌다.
그러나 적십자사 경기도지사와 인천지사,이북5도민회 등에는 휴일로 이날 전화연결이 되지 않았고 통일부 등 관계부처도 빗발치는 문의전화로 통화중이어서 실향민들은 초조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이러한 가운데 아들의 명단을 뉘늦게 확인한 하남시 초일동 이덕순할머니(87)는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둘째 민환씨(59)와 살고 있는 이할머니는 북한에서 보내온 이산가족 방문단 명단에 큰 아들 안순환씨(65)가 포함된 사실을 접하고는 가족들과 모여앉아 “서울한영중 3학년에 재학중 6.25가 발발,친구와 함께 '학교에 간다'며 소식이 끊겼다”며 “정말로 큰 아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냐“며 울먹였다.이 날 민환씨 집에는 사실여부를 확인하려는 친척들의 축하전화가 쉴새없이 걸려와 잔치 분위기였다.
수원시 송죽동에 사는 이상근씨(29)도 “강릉에 계신 아버지 이조원씨(66)로부터 북측에서 보낸 명단가운데 큰 아버지인 이록원씨(69)의 명단을 확인했다는 전화를 받았다”며 “얼굴도 모르는 큰 아버지이지만 6.25때 행방불명됐다던 소식밖에 모르던 큰 아버지의 생사가 확인돼 무엇보다 기쁘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큰 아버지의 생존사실을 확인한 뒤 강릉의 가족들이 모여 이야기 꽃을 피우다가 기뻐서 전화를 하신 것같다”며 “가족을 한 분 더 찾게된 것같아 흥분된다”고 했다.
이번 이산가족의 명단공개를 계기로 당사자들의 생사확인 여부는 물론 이산가족 찾기가 한층 더 봇물을 이룰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朴勝用·李錫三·李星昊·宋炳援기자·psy@kyeongin.com
혹시나… 설레는 문의폭주
입력 2000-07-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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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07-1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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