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계양구의회 김용익 전의장(56)이 지난 98년 의장 선출 과정에서 자신을 찍어 달라며 동료의원들에게 금품을 돌린 사실이 밝혀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인천계양경찰서는 “계양구의회 김 전의장과 김규문 전부의장(47), 박경석의원(47), 이종진의원(47) 등 4명이 의장선출 과정에서 금품을 주고 받았다는 혐의를 잡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 전의장은 지난 98년 7월 10일 계양구의회 3대 1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이들 의원에게 자신이 의장에 선출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며 모두 320만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 조사결과 김 전의장에게 이의원은 120만원, 박의원과 김의원은 각각 100만원을 받은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김 전의장을 소환, 돈을 주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관련자들을 상대로 조사중이다. 김 전부의장은 돈을 받은 뒤 되돌려 줬고, 나머지 2명은 개인 용도로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선거에서 다른 후보 2명과 함께 의장에 출마한 김 전의장은 모두 10명의 구의원 중 6명에게 지지표를 얻어 의장에 당선됐다.
이처럼 계양구의회 의원들이 의장 선거과정에서 금품을 돌린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주민들의 불신이 증폭되는 등 파문이 확산될 전망이다. 특히 최근 3대 2기 의장단 선출과정에서 의원들이 의장 불신임안을 제출하는 등 잡음을 일으키고 있는 계양구의회는 이번 경찰 수사로 의정운영에 큰 차질을 빚을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검찰의 지휘를 받아 금품을 주고 받은 이들 4명에 대해 뇌물수수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
계양구의회 '돈선거' 수사
입력 2000-07-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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