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기부전치료제로 널리 알려진 비아그라가 시중에서 불법 유통되고 있으나 단속되지 않고 있다. 병·의원에서 발급하는 건강진단서가 있어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비아그라는 오남용으로 인한 안전성(부작용)때문에 판매를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는 상태다.

지난 27일 오후 11시 50분께 남동공단소방서에서 연수구 선학동으로 향하는 8차선 도로가. '성인용품' '부부용품' 판매란 광고문구를 적은 1톤 트럭에서 운전자와 행인들을 상대로 비아그라 장사를 하고 있었다. 차주인은 “비아그라가 있냐”고 묻는 이들에게 “100㎎ 1정에 2만5천원에 판다”며 “얼마 전까지 3만원에 판매했는데, 요즘 가격을 내려 약국보다 싸다”고 선전했다. 이는 시중약국에서 파는 100㎎ 1정당 2만8천원보다 3천원 가량 싼 셈.

차주인은 특히 “약국에서 파는 비아그라는 한국 제약회사에 만든 것이라 직수입품보다 약의 효능이 떨어지지만 우리는 비아그라를 남대문, 청계천 등 수입 상가에서 구입해 판매하고 있다”며 수입품임을 강조했다.

지난 28일 오후 10시 30분께 송도 번개휴양소 4거리에서 송도고등학교 방향 8차선 도로에 세워진 1톤 트럭에서도 비아그라를 판매하고 있었다. 이 곳에선 단속을 피하기 위해 인근 야산에 비아그라를 숨겨 놓은 뒤 약을 찾는 이들에게 몰래 팔았다.

이처럼 최근 시내 곳곳에서 성인용품과 함께 야간에 비아그라를 불법판매하는 차량들이 극성을 부리고 있으나 단속의 손길이 미치지 않아 약화사고 등의 우려를 낳고 있다.

비아그라는 지난해 10월 18일 국내 시판에 들어가기에 앞서 실시한 발기부전환자 임상실험에서 전체 환자의 10~30%가 안면홍조, 두통, 색각이상 등을 호소할 정도로 부작용을 보여 의사의 정확한 진단이 없을 경우 구입하지 못하도록 제한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시중에서 불법유통되는 비아그라 중에는 '아세트아미노펜'과 '카페인'을 함유한 가짜들도 많아 단속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의사들은 이와 관련, “정확한 의사의 진단 없이 발기부전치료제를 오남용할 경우 뇌졸증 등 치명적인 사고를 당할 수 있다”며 “따라서 병의원에서 발급하는 건강진단서를 소지하고 있는 환자에게만 비아그라를 판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車埈昊·李宇晟기자·Junh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