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인천기독병원이 노조와 협상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1일부터 무기한 직장폐쇄에 돌입키로 결정, 파문이 확산되고 있다.

노조파업 26일째를 맞고 있는 인천기독병원측은 31일 오전 노조측의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경인지방노동청과 인천시 보건위생과, 중구청 등에 직장폐쇄신고서를 제출했다.

기독병원 노조는 임금 11.28% 인상,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인력충원 등을 놓고 사측과 임·단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해 지난 7월 6일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측은 이날 “사측이 협상과정에서 노조에 알리지 않고 기습적으로 직장폐쇄에 들어가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직장폐쇄가 시작되면 다시 병원에 들어갈 수 없는 만큼 병원에서 숙식을 해결하면서 투쟁을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노조원 172명은 이에 따라 별관 7층 총무과 사무실과 병원장 집무실 앞을 점거농성한 채 직장폐쇄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현재 기독병원에는 중환자실 3명, 정신병동 17명 등 모두 20여명의 환자가 입원해 있으나 1일부터는 직장폐쇄로 더 이상 진료를 받을 수 없어 다른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기독병원에서 10년 동안 혈압치료를 받고 있다는 김모씨(42·중구 신흥동)는 “다른 병원으로 옮기면 진료와 진단을 처음부터 다시 해야 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과 환자의 고통은 누가 책임지냐”고 비난했다.

특히 신관 3층 인공심장실의 경우 하루 평균 20~30명의 외래환자가 통원치료를 받고 있는데, '개인진료차트' 등 진료기록을 넘겨준다는 병원측의 설명이 없어 수년동안 치료를 받아 온 환자들이 불안해 하고 있는 실정이다.

노조 관계자는 “당초 임금 인상안에서 후퇴해 지방노동위 중재안보다 적은 4.5% 인상을 요구했지만 병원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파업에 돌입했다”며 “직장폐업에 맞서 끝까지 투쟁하겠다”고 말했다./車埈昊·徐晋豪기자·Junh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