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이상자들이 가정과 사회의 보호를 제대로 받지 못한 채 방치되면서 각종 범죄 등 사회문제를 일으킬 우려를 낳고 있어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경찰은 지난 5일 발생한 인천시 계양구 작전동 안모양(8) 피살사건이 정신이상자에 의한 범행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또한 이번 사건과 범행수법이 비슷한 지난 5월 31일 박모양(4) 피살사건의 유력한 용의자 역시 경찰조사 결과 정신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안양 사건 후 발생 경위 및 장소(박양 사건 직선거리로 200m)등에서 유사점이 있다고 보고, 박양 사건의 용의자인 정신이상자 L씨(27)에 대해 조사를 했으나 혐의점을 찾지 못해 용의선상에서 배제했다.

경찰은 현재 안양 사건과 관련, 목격자들의 진술을 토대로 몽타쥬를 작성해 동네 주민들을 대상으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수법이나 당시 정황으로 보아 이번 사건의 용의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하는 정신질환자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지역 정신질환자 명단을 확보하고 대상자들의 신원을 파악하는 한편 사건 당시 알리바이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아파트 화단에서 발생한 박양 사건의 유력한 용의자로 정신병을 앓고 있는 L씨는 박양 사건 당일 2분전 현장에서 서성대다 아파트 주민들에게 목격돼 경찰이 추적을 했으나 물증을 찾지 못해 수사에 애를 먹고 있는 상태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두 사건 모두 정신질환자들의 발작증세로 저질러졌을 가능성이 높다”며 “수사결과 L씨의 경우 가정이나 사회에서 거의 관심을 받지 못해 정신질환이 더욱 악화되는 증상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이날 인천지하철 작전역 지하철수사대 사무실에 설치된 수사전담반을 수사본부로 격상시키고 수사본부장에 최봉희 계양경찰서장을 임명했다. /李喜東기자·dh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