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스 배관공사를 위해 도로를 굴착하던 중 또 폐기물이 쏟아져 나왔다.

(주)삼천리 도시가스는 지난 7일부터 공사를 벌이고 있는 한국가스공사 인천 LNG인수기지~중구 신흥동 제일제당 루프(LOOP)배관공사(총연장 7694m) 구간에서 다량의 건축폐기물이 발생했다고 14일 밝혔다.

폐기물이 발생한 구간은 연수구 옥련동 620 일대 해안도로로, 삼천리 도시가스측이 도로굴착 허가를 받아 공사를 벌이던 중 1.2m 굴착 지점에서 비닐류와 의류 등이 섞인 건축폐기물이 무더기로 나오고 있다.

특히 건축폐기물이 발생한 후 관할 연수구가 4곳에 가로 1.1m, 깊이 2.2m 크기로 시추를 벌인 결과, 1㎞ 구간에서 무려 3천600t에 달하는 건축폐기물이 묻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전문가들은 “해안도로에 건물폐기물이 다량 묻혀 있을 경우 도로 수명 단축은 물론 연약지반(매립지역)인 관계로 도로의 안정성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 지적했다.

연수구측은 “시공사가 도로공사시 성토구간에 대해 반드시 양질의 토사를 복토재로 사용하도록 한 규정을 어기고 공사비를 줄이기 위해 폐기물을 매립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인천시 관계자는 “지난 93년 건설교통부가 공사를 시행한 송도 해안도로의 시공사를 알 수 없는 상태”라고 밝혔다.

배관공사를 벌이고 있는 삼천리도시가스 하청업체인 (주)삼천리 MNC는 도로굴착 과정에서 발생한 폐기물을 처리하는데 1억여원의 공사비를 추가 부담해야 하는 실정이다. /車埈昊기자·Junho@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