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장으로 인한 묘지난이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인천에선 처음으로 가족납골묘 상설전시장을 개설한 대지개발(대표·전창완)의 '납골묘·납골당 시공전시점'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남동구 간석 1동 인천시청 후문 앞에 문을 연 이 전시점엔 다양한 형식의 납골묘 2점과 실물 크기의 납골묘 및 납골당 등을 선보이고 있다. 또 각종 수의와 장례용품도 함께 진열해 놓아 한 자리에서 '장례의 모든 것'을 볼 수 있다.

가족납골묘는 2평 안팎의 좁은 공간에 적게는 12기부터 많게는 150여기까지 분골을 안치할 수 있다. 일가족은 물론 중종, 문중이 함께 묘지를 사용할 수 있어 새로운 개념의 가족공동화장묘로 각광을 받고 있다.

불교의 윤회사상에 기반을 둔 화장제도는 1971년 7%, 91년 17.8%, 97년 22.9%로 매년 증가 추세에 있지만 선진국과 비교하면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실제로 외국의 화장률을 보면 스위스 67%, 영국 68%, 홍콩 72%, 태국 90%, 일본 97% 등으로 우리나라에 비해 아주 높다.

매년 여의도의 1.2배씩 늘어나는 묘지로 인해 서울은 2년, 수도권 5년, 전국적으론 10년 이내에 묘지공급이 한계상황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가족납골묘는 심각한 묘지난 해소와 국토의 효율적 이용이라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납골묘는 지난 95년 첫 선을 보인 이후 SK그룹 故최종현 회장의 화장으로 관심이 높아지면서 최근 사회적 인식도 크게 변화해 수요가 늘고 있다. 특히 화강석으로 만든 영구적인 상품인 '고인돌'은 전통적인 매장문화와 현실적인 화장문화의 장점을 이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화장을 한 뒤 골분을 뿌리는 대신 이를 매장함으로써 화장에 대한 거부감을 한결 낮췄기 때문이다. 아울러 조상들의 묘가 이러저리 흩어져 있어 관리와 성묘가 힘든 불편을 덜어준 것도 또 다른 장점.

대지개발 전창완사장은 “최근 화장과 납골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으나 상담할 곳이 없어 상설 전시장을 꾸미게 됐다”며 “앞으로 더욱 서비스를 강화해 납골묘 보급을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문의:422-9874. /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