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인천지역에 살인사건이 잇따라 발생, 시민들이 불안에 떨고 있으나 경찰의 수사는 제자리 걸음을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8일 발생한 남구 주안 6동 주공아파트 자매 피살사건의 경우 경찰은 사건 현장에서 채취한 지문과 혈흔, 모발 등에 대해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감정을 의뢰했을뿐, 사건 발생 5일이 지나도록 구체적인 사건 윤곽을 잡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경찰은 피해자 주변 인물에 대한 탐문수사와 통화내역 발췌 등에 대해 수사력을 집중했지만 이렇다할 단서를 찾지 못해 자칫 수사가 미궁에 빠질 우려를 낳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에 대해 “사건발생 직후가 주말이어서 통화내역 발췌에 시간이 걸렸고 피해자들이 외부에 노출을 꺼린 채 생활해 결정적 단서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그러나 지문과 혈흔 감정 결과가 나오면 수사에 활기를 띨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또 지난 5일과 5월 31일 계양구 작전2동에서 발생한 2건의 여아 피살사건 수사도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두 사건 모두 8살과 4살짜리 여아를 범행 대상으로 했고, 불과 200여m 떨어진 아파트 단지에서 일어났지만 경찰은 목격자 진술에만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경찰은 두 사건 모두 정신질환자의 소행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을뿐 사건해결의 결정적 단서를 찾지 못하고 있다. /張學鎭기자·J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