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가 대우자동차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대우차 처리문제가 결국 원점으로 돌아가면서 우리경제에 엄청난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된다.(관련기사 3.15면)

대우 구조조정협의회는 “포드가 인수제안서를 제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통보해 왔다”며 “대우차에 대한 투자유치 등 향후 전략에 대해선 채권단과 협의해 빠른 시일안에 결론을 낼 계획”이라고 15일 밝혔다.

포드의 인수포기는 지난 14일 미국 본사에서 열린 이사회 결의로 최종 결정됐으며 최근 파이어스톤 타이어 리콜 등에 따른 회사 경영악화가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향후 대우차 처리방식과 관련해 이근영 금감위원장은 이날 “대우차의 처리방식은 포드를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할 당시의 방식이 아직도 유효하다”고 밝혀 대우차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 당시 입찰에 참여했던 GM과 현대-다임러크라이슬러 컨소시엄중에서 우선협상 대상자를 선정하는 방안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대우차 인수에 참여했던 자동차사들은 포드의 인수포기 소식을 접하고 “대우차 인수를 다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재계는 그동안 우리경제의 발목을 잡아 왔던 대우차문제가 또 다시 차질을 빚을 경우 국가의 대외신인도 하락 등으로 이어져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 것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재계는 특히 최근 국제유가 초강세등 대형 악재들이 경제발전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대우차문제까지 가세하면서 외환위기 이후의 최대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증권시장도 이날 메가톤급 복병을 만나 투매물량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곤두박질 쳤다. 한편 대우측은 대우차 매각 후 이달부터 시작할 예정이었던 상용차 매각작업에도 큰 차질을 빚게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張哲淳기자·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