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실련이 지난 7월 인천국제공항 부실공사 의혹을 주장하며 증거물로 제시했던 공항 건설 도면과 시방서 등 관련 자료에 대해 공항건설 감리회사들이 서류 반환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 재판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건설 감리를 맡고 있는 (주)정림건축종합사무소와 희림 등 3개 회사는 5일 경실련과 정림건축 前직원 정태원씨 등을 상대로 “공항 건설 도면 및 시방서를 돌려달라”는 서류인도 청구소송을 서울지법에 제기했다고 밝혔다.
이들 감리회사는 소장에서 “정씨가 지난 7월 14일 경실련에서 '인천국제공항이 부실시공됐다'는 양심선언을 하면서 감리사무소에서 훔친 도면과 시방서 등 서류를 증거물로 제출했다”며 “경실련측에 두 차례에 걸쳐 서류 반환을 요구했으나 돌려주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경실련측은 이에 대해 “현재 보관중인 공사 관련 서류는 사적이익을 위해서가 아니라 국민이 낸 세금으로 진행되는 공사의 문제점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사용한 것”이라며 “감리회사들이 서류 소유권을 주장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고 반박했다./徐晋豪기자·prov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