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의회가 특별한 현안도 없이 임시회 의사일정을 잡아 '땜방식 임시회'라는 비난을 사고 있다.
 시의회는 지난 27일 제84회 임시회를 열고 2000년도 행정사무감사계획승인의 건, 회의록 서명의원선출의 건, 상임위원회 선임의 건 등 5건을 처리하고 본격적인 의정활동에 들어갔다.
 그러나 이번 임시회는 11일 동안이지만 휴일 2일을 제외하면 사실상 9일. 더욱이 내무위원회, 문교사회위원회, 산업위원회 등은 1~2일만 안건을 처리하고 나머지는 모두 현지시찰로 의정활동을 대체하기로 했다. 반면 건설위원회는 도시계획조례안, 도시계획시설 변경결정안 등 7건의 안건을 놓고 4일동안 의정활동을 할 예정이다.
 의원들은 이 기간동안 인천대학교 도서관, 동구 청소년수련관, 인천상륙작전기념관, 남구 보건소, 인천기계공고, 계양구도서관신축 예정지, 영흥화력발전소, 연수구 도서관신축 예정지, 옹진군 북도면(2일), 수산물공판장 등지를 현지시찰할 계획이다.
 인천시의회는 지난 4월26일부터 5월3일까지 열린 제79회 임시회도 불합리하게 의사일정을 잡았다가 시민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도 했었다.
 이처럼 인천시의회가 의사일정을 현지시찰로 때우는 것은 지역현안에 대한 의정활동을 제대로 하지 않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인천시의회 관계자는 “연간 법정일수 120일을 채우기 위해 어쩔 수 없다”며 “이런 현상에 대해 의회만 질타할 것이 아니라 집행부도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시의회는 28일 오전 의원 전원이 참여한 가운데 최근 말썽이 된 문학산 환경오염지역에 대한 현지시찰을 하기로 갑자기 결정, 이번 임시회에 대한 비난여론을 피하기 위한 수순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張哲淳기자·soo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