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초음속 항공시대를 열어갈 동북아시아 지역의 허브공항인 인천국제공항의 유일한 전용 고속도로가 20일 준공됐다.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는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설계방식으로 만든 명물 교량중 하나.
 국내에서 처음으로 민간자본으로 건설된 공항고속도로는 공사기간 5년, 총 공사비 1조7천342억원(국고 2천838억원 별도)을 투입했다.
 인천시 중구 운서동을 출발해 종착지인 경기도 고양시 강매동까지 총 길이는 40.2㎞. 시속 100㎞로 거침없이 달리면 27번째 한강다리인 방화대교까지 30분이면 닿을 수 있다.
 강변북로 JCT에서 들어서자마자 눈에 띄는 것은 짙은 오렌지색의 방화대교. 방화대교의 길이는 2천559㎞로 한강다리중 가장 길다. 한강을 활주로로 하고 마치 비행기가 이·착륙하는 모습을 형상화한 방화대교는 자동차전용 6차선 고속도로로 88 JCT 및 북로 JCT와 연결돼 있다. 방화대교의 우아한 곡선미는 서울 관문을 상징한다. 남쪽의 개화산과 북측의 행주산성 등 주변 경관과도 멋지게 어우러져 한강의 새로운 명물로 등장했다. 또한 파리 에펠탑처럼 홍색의 실루엣 조명을 설치해 아름다움을 나타내도록 했다.
 방화대교를 건너 미끄러지듯 오른쪽으로 선회하면 쌍굴의 개화터널 속으로 접어든다. 새로운 세계속으로 빠져 나가는 듯한 인상을 감상하는 것도 잠시, 왼쪽 김포평야에선 공항고속도로를 가로질러 힘차게 발진하는 비행기가 손에 잡힐 듯 가깝다. 바로 김포공항이다. 계류장에 대기중인 항공기와 이륙을 위해 활주하는 비행기를 바라보는 것도 공항고속도로가 선사하는 또 다른 볼거리다.
 김포공항을 지나면 노오지 JCT. 개화터널에서 5.6㎞ 오른쪽에 펼쳐진 너른 평야는 수도권지역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지평선이 서해와 맞물려 장관을 이룬다.
 형형색색의 방음벽 사이엔 주변 경관을 음미할 수 있도록 투명 아크릴로 처리한 것도 인근 주변의 환경을 최대한 고려한 세심함을 엿볼 수 있다. 방음벽은 고속도로 이용자에게 한국의 전통 이미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구간별로 테마를 부여해 색채디자인을 적용했다.
 10.4㎞의 직선거리 도로를 달리면 어느새 지붕을 비행기 프로펠러 모양으로 형상화한 신공항영업소 톨게이트에 이른다.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 전자통행료징수시스템을 갖춘 이 톨게이트는 도로이용자의 시간정체 불편을 최소화하고 원활한 차량소통을 유도하도록 설계됐다.
 톨게이트를 지나면 회화나무, 소나무 등 전통 수종과 초목과 녹색잔디가 조화를 이룬 동산이 보인다. 수도권 쓰레기 매립장이다. 공항고속도로의 주변 경관을 해칠 것이란 우려도 기우일 정도로 깔끔하게 정돈되어 있다.
 공항고속도로 주변의 또 다른 경관은 동아매립지다. 드넓은 평야에서 한가롭게 나는 야생 조류의 활공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저절로 자아내게 한다.
 동아매립지를 지나면 세계 최초의 3차원 자정식 현수교, 도로와 철도 병용의 복층 교량인 영종대교에 들어서게 된다.
 영종대교는 총 연장 4천420m의 장대교량으로 현수교 550m(중앙경간 300m), 트러스트교 2천250m, 강합성교 1천620m로 구성되어 있다. 상층은 6차로 도로, 하층은 4차로의 도로 및 복선 철도로 구성된 복층 교량이다. 특히 이중 현수교(550m)는 세계 최초의 도로 철도 병용 3차원 자정식 교량으로 최첨단 공법으로 건설됐다. 이 현수교는 전통 기와지붕의 처마곡선을 본딴 것으로 길이의 장대함과 높이는 서해대교의 그 것과 견줄만 하다.
 영종대교는 특히 주탑과 트러스에 장착한 색등으로 계절별로 아름다운 자태를 드러낸다. 주탑(107m) 밑에서 쏘아올린 조명은 트러스에 장착한 색등과 함께 갖가지 연출조명을 선보인다. 봄에는 흰색 바탕에 녹색을 더해 푸릇함을 보이고, 여름에는 흰색바탕에 엷은 파란색을 입혀 시원함을 더했다. 또 가을에는 노란색 조명으로 노을과 어우러진 분위기를 강조하고, 겨울에는 노란색 바탕에 붉은색 조명을 입혀 따뜻한 분위기를 연출하도록 했다. 계절별 조명은 일몰 후 매시 50분부터 정시까지 10분간 청색 조명을 받은 뒤 연출조명으로 변환되는 방식으로 운영돼 시간의 변화도 시각적으로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한 연말연시와 성탄절, 석가탄신일 등 국경일에는 화려한 색상으로 15분간 점·소등이 이어져 기념일을 축하하게 된다.
 영종대교에서 바라보는 낙조는 그야말로 장관이다. 햇빛을 받아 찰랑이는 물결과 끝없이 펼쳐진 서해 개펄, 멀리 등대처럼 솟아 있는 강화 마리산이 주는 감동은 공항고속도로 경관의 백미중 하나다.
 낙조를 옆으로 두고 대교를 지나면 영종도에 이른다. 공항 건설을 위해 매립한 들판에는 붉은 빛의 염생식물과 어우러져 가을을 연상한 한 폭의 수채화로 다가온다.
 영종도를 남서로 가로지르는 7.9㎞의 도로를 달리면 배후단지 IC에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