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사대부고, 그 곳에 가면 미래가 보인다'.
 인하대학교 사범대학 부속고등학교(교장·김종열·인천시 남구 학익 2동 306)는 다른 학교에선 찾아보기 힘든 '특별한 것'을 내세우고 있다. 인성과 학습이란 '두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겠다는 교사와 학생들의 노력이 남다르다는 점이다.
 미래를 준비하는 인하사대부고의 교육과정은 신입생들에 대한 입학전 오리엔테이션부터 시작된다. 예비 신입생들은 3일 동안 학교의 문화와 규율, 학습 내용을 철저하게 배운다. 이어 경기도 이천 유네스코 청소년수련관에서 2박 3일 일정의 인성캠프에 참가, 심성교육을 통해 학교에 대한 애정과 관심을 자연스럽게 갖도록 한다.
 인하사대부고의 자랑 가운데 하나는 능력별 학습지도. 학년별 전체 학생들을 대상으로 매년 정기 진단평가를 실시, 학생들의 능력과 수준에 맞는 교육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국어·영어·수학 등 모두 5개 과목을 학생 수준에 맞춰 가르치는데, 여기에 필요한 교재를 교사들이 직접 제작하고 있다. 교사들이 기초실력 향상을 위해 개발한 교재만 모두 37종 80권에 달한다.
 영어는 전체 7단계로 나눠 학생 개인마다 목표치를 설정했다. 수학은 교과서 내용의 단계형 진도보다는 심화·보충학습 위주로 이뤄진다. 철학과 관련한 원리연구는 이색적인 수학지도 방식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방학기간에 실시하는 '계절학기'도 인하사대부고의 특징이다. 일반 보충수업이 전체 학생을 대상으로 하는데 비해 계절학기에선 학기중 기초학습 능력이 떨어지는 학생들을 상대로 특별지도한다. 학생들마다 특성에 맞게 학습성취도의 적정선을 마련해 다음 학기에 적응할 수 있는 학습여건을 조성해 주기 위한 것이다.
 학교측은 학습지도 못지 않게 중요한 인성교육을 위해 다양한 체험학습을 벌이고 있다. 매월 두차례씩 실시하는 인성학습에선 학생들이 자기성찰과 뿌리를 찾는 시간을 갖게 한다. 또한 매년 한두 차례 벌이는 '아버지 캠프'도 좋은 교육효과를 거두고 있다. 이 캠프는 주말을 이용해 아버지와 함께 야영을 하면서 속마음을 털어놓고 등산과 낚시, 운동을 하는 시간을 마련하는 프로그램. 서로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솔직하게 털어놓고 주제를 정해 토론회를 벌이기도 한다.
 “부자간의 토론회가 길어질 경우 새벽까지 이어질 때도 많아요. 짧은 시간이지만 서로를 이해할 수 있고 희망적인 얘기들이 많아 학부모들의 호응도 큽니다.” 최근식교사(43)의 얘기다.
 심도 있는 학술특별활동도 대학 특차전형에서 진학률을 높이는데 한 몫 한다. 전산부와 과학부는 전국 소프트웨어 경진대회와 발명품대회에서 여러차례 수상한 기록을 갖고 있다. 또한 생물반의 '남동구 장수천 생태보고서'에 참가한 3학년 김진혁군(18)은 서울대 수시모집에 합격하기도 했다. 적성교육이 내실있게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학교측은 학생들의 특별활동을 위해 동아리마다 특활실을 마련했으며 교사들에겐 각 교과별로 연구실과 실험실을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자랑거리론 고등학교 가운데 전국에서 유일하게 개최하는 '인하학원배 수학·영어 경시대회'를 꼽을 수 있다. 인천시내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올해 3회를 맞은 이 경시대회에선 입상자 32명에게 상금과 인하사대부고 입학시 장학금을 지원한다.
 다채로운 클럽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사물놀이패와 수화부(흙), 인하응원단은 연말연시 불우이웃 시설과 장애애인 시설, 노인위안잔치 등에서 정기공연을 열기도 한다. 이들은 인천시내 각종 청소년행사에도 빠지지 않고 초청될 정도로 '재주꾼'이란 얘기를 듣는다. 사물놀이패 학생들의 경우 지난해부터 한국예술종합대학에 특기생으로 입학하고 있을 만큼 대단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 이색 모임인 '기행부'는 지난해 경주 남산 체험학습보고대회를 연데 이어 올 여름방학엔 중국 북경대학에서 24일간의 일정으로 문화탐방 체험학습을 갖기도 했다.
 지난 72년 창단한 배구부도 91년부터 93년까지 3년 연속 무패행진의 43연승, 전국체전 3연패 등의 기록을 갖고 있을 정도로 유명하다. 현재 이 학교 출신의 배구 국가대표 7명, 청소년대표 3명이 맹활약을 하고 있다.
 '폭력없는 학교, 왕따없는 학교' 만들기에도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동참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사회봉사단체, 모자순찰대, 학생자율봉사대 등의 모임을 통해 교내외를 수시로 돌며 학생 선도활동과 봉사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는 것이다.
 1972년 3월 개교한 인하사대부고는 올해 26회까지 모두 1만527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김종열교장은 “학생들이 자기 수준에 맞는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획일화한 지침이나 제도에서 벗어나 교사 스스로 다양한 학습프로그램을 연구,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특색있는 자립형 사립명문고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