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북성동 '차이나타운'과 신포동 재래 상권이 새롭게 탈바꿈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개항을 4개월여 앞두고 지역 상인들과 경제인, 관할 중구를 중심으로 뭔가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공감대를 형성하면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는 것이다. 중구는 기반시설 확충에 필요한 국·시비 보조금 확보에 적극 나선 상태. 그러나 예산확보와 행정절차 등 난제들이 가로놓여 있어 이를 풀어야 할 과제를 안고 있는 실정이다.
 ◇변화하는 차이나타운
 중구 선린동 25 일대 차이나타운은 100여년전 일제에 의한 강제개항 이후 외국의 조계지역으로 설정, 청나라 영사관 등이 들어서면서 자리를 잡았다. 그 후 60년대 초까지만 해도 화상(華商)과 중국 음식점들이 영화를 누렸으나 70년대부터 급속히 쇠퇴하기 시작해 지금은 간신히 명맥만 유지하고 있는 형편이다.
 그러다 지방자치제도 실시 이후 구가 이 곳을 새로운 관광명소로 개발하기 위해 차이나타운 복원계획을 추진하면서 화교들이 다시 모여들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6월부터 중국인 단체 관광객 입국 전면 자유화와 인천공항 개항, 2002년 월드컵 대회를 앞두고 중구 웨이하이(威海)시 정부가 얼마 전 인천역 앞 화교촌 입구에 패루를 기증하는 등 차이나타운 개발에 대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중구는 현 차이나타운 거리를 그대로 유지하고 낡은 건물은 부분적으로 개량한다는 개발 방침을 세우고 있다. 구는 이 곳에 외국관광상품 코너인 관광쇼핑거리와 중국 한약재상가, 면세품점, 토산품점, 중국 노래방 등 특화점 거리를 조성키로 했다. 또 그림·조각·수공예품·자수점 등으로 구성된 예술의 거리, 재활용품 판매와 교환 등이 이뤄질 '벼룩시장'을 개설할 계획도 마련했다.
 이미 자금성과 태화원, 태림봉 등을 비롯 5~6개 대형 중국음식점과 화교 잡화상들이 최근 1~2년 사이에 새로 문을 열어 서울과 수도권 지역 관광객들의 발길이 늘고 있다.
 시내 중소기업체도 제품 수출을 위해 중국 보따리상을 위한 상품전시장 및 직판장, 전용합숙소, 환전소, 물품보관소 등 중국 관련 복합시설을 만들어 중국관광객 유치에 앞장서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시간적·경제적 여유가 없는 보따리상들에겐 값싼 숙박시설과 물품보관소, 환전소, 식당 등이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하기 때문이다. 현재 인천에는 1천여명의 보따리상과 600여명의 수집상들이 활동하고 있으며 40여개 무역업 사무소가 들어서 지역경제에 한몫을 차지하고 있다.
 구는 차이나타운 남쪽 월미공업사 부지 720평과 대한통운(주) 창고 750여평에 국비, 시비, 민자 등을 유치해 110억여원을 투입, 4~5층 규모의 부대시설을 건립할 계획이다. 상품전시장엔 강화 인삼 및 화문석, 석천도예, 낚시도구 등과 중기업체 제품에 대한 상품구매 정보시스템을 구축해 각종 편의를 제공하기로 했다.
 ◇새로운 쇼핑공간의 신포시장
 신포시장을 서울의 남대문이나 동대문 시장처럼 많은 시민들과 외국인이 찾는 '야시장'으로 바꿔보겠다는 게 지역 상인들의 의지다. 신포동에 가면 '값싸고 좋은 특색상품'과 '먹을 거리, 볼거리'가 있다는 의식을 심어주겠다는 것이다.
 인천은 항구도시인데도 '밤 문화'가 없다는 평을 듣는다. 이와 관련해 구와 상인들은 타이페이(臺灣)의 용산사(龍山寺)야시장처럼 '먹자·입자·사자 골목'을 지정해 중국 수입공산품(주문자생산방식)과 중저가 물품을 취급하기로 했다. 외국인과 독신자, 맞벌이 등 40~50대 연령층을 공략대상으로 삼겠다는 게 상인들의 얘기. 인천에 거주하는 외국인 근로자가 2만여명에 달하고 있는 만큼 이들에게 값싼 음식과 중저가 제품을 판매하면 승산이 있다는 계산이다. 영업시간도 오전 8시부터 다음날 새벽 3~4시까지 연장할 계획. 러시아, 중국, 동남아시아인들이 선호하는 의류, 인삼, 모피, 신발 등을 대구의 섬유업계, 부산의 신발업계 등과 연계해 직거래가 이뤄지는 장터를 마련, 도심권형 시장으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구는 이를 위해 지금의 경동사거리~산업은행간 일방 통행로를 '신포문화의 거리'로 조성하고 매일 낮 12시부터 자정까지 '차없는 거리'로 조성, 시민들이 쇼핑과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사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과제
 상권회복을 위해선 주차시설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구는 현재 한국산업은행 부지에 15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을 건립하고 경동사거리 태능갈비 주변 자리를 매입해 240면 짜리 자주식 철골조 3층으로 주차장을 확보할 계획을 세워놓았다. 그러나 이에 따른 예산과 부지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신포 문화의 거리 조성 사업에 필요한 20억여원의 사업비와 점포시설 개설을 위한 구조개선자금(점포당 5천만원) 융자지원 대책도 필요하다. 아울러 차이나타운 주변 개발에 필요한 110억원의 사업비에 대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