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역 일선 구청 관용차량이 청사내 민원인주차장을 점유하는 바람에 민원인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각 구청마다 관용차량 주차장을 별도로 설치하고 있지만 주차시설 부족과 주차 편의 등을 이유로 민원인 주차장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4일 오전 10시 20분께 서구청 청사 앞 민원인전용 주차장. 40면의 민원인 주차장이 마련돼 있지만 승합차와 화물차, 특장차 등 6대의 관용차량이 이곳을 점유, 정작 민원인들은 주차를 하지 못한채 애를 먹었다.
 도로포장용 특장차는 2개 주차면에 걸쳐 주차돼 있어 부족한 주차장 사정을 악화시키고 있다. 게다가 관용차량 운전자들은 업무가 끝나면 청사내 주차를 위해 민원인에게 차량을 빼달라는 요구까지 서슴지 않아 민원인들과의 실랑이가 잦은 형편이다.
 서구청 후문 옆엔 20~30면의 관용차량 주차장을 설치하고 있지만 높이를 2.4m 이하로 제한, 관용차량 대부분의 진입이 어려워 예산낭비라는 지적마저 일고 있다.
 남구청의 사정은 더욱 심하다. 이날 오후 11시께 남구청 청소년회관 입구 앞 민원인 주차장엔 민원인들이 경적과 고성을 주고 받으며 주차시비를 벌이고 있었다. 관용 화물차량 6대가 민원인 주차장을 점유하고 있는데다 대형 포클레인 차량과 5t제설차가 비스듬히 주차해 민원인 차량들의 불편을 가중시키고 있었기 때문. 이 때문에 상당수 민원인들이 관용차량 앞에 이중 주차를 하는 바람에 진출입 차량들이 애를 먹었다.
 주차장에서 비상등을 깜박이며 정차하고 있던 최모씨(42·남구 도화동)는 “관용차량 주차장을 놔두고 민원인 주차장을 이용하는 관용차량들로 인해 불편이 크다”며 “관용차량들의 민원인 주차장 점유로 주차공간을 못찾은 민원인들끼리 종종 시비도 일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동구청 역시 마찬가지. 낮 12시 30분께 동구청 민원인 주차장에도 화물차 3대를 비롯해 봉고차 1대 등 모두 4대의 관용차량이 버젓이 주차돼 민원인들이 불편을 겪었다.
 서구청 관계자는 “관용차량전용 주차장과 민원인전용 주차장의 구분은 내부규정일 뿐”이라며 “당초 관용차량 주차장 설계시 주차면수와 높이를 낮게 책정했기 때문에 대형 특장차의 민원인 주차장 사용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李宇晟기자·wsle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