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교육청은 지난 99년부터 시범운영에 들어간 정신지체학생 교육용 '컴퓨터 도움학습실'이 학습효과를 거둠에 따라 올해부터 2∼3년간 인천시내 초·중·고 195개 특수학급에 이를 확대 설치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또 이들 학습실에서 사용하는 국어·수학 교육용 CD-ROM 700개를 제작, 일선학교에 보급하는 등 컴퓨터 이용 교육을 강화할 방침이다.
 컴퓨터 도움학습실은 정신지체학생을 가르치는 특수학급에 컴퓨터를 설치, 이를 통해 수업을 진행하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시내 22개 초등학교와 4개 중학교 등 모두 32학급에 설치해 놓았다.
 정신지체아들은 그동안 책과 칠판, 필기 중심의 기존 수업방식에 쉽게 적응하지 못해 학습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주의력과 집중력이 떨어지는 정신지체아들이 단조로운 활자와 지면에 쉽게 싫증을 내면서 수업진행에 애를 먹었다는 것이다.
 반면 컴퓨터로 수업을 진행하는 학급의 경우 화려한 색상의 그래픽과 동영상, 음악 등 멀티미디어 환경이 학생들의 흥미를 끌면서 주의력이 크게 향상됐다. 아울러 직접 연필로 쓰려면 서투르고 힘들어 하는 아이들도 자판에서 글자를 찾아서 입력하는 데 재미를 느끼고 잘 따라한다는 게 교육청의 설명이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정신지체학생들도 적절한 교육방식을 통해 잠재능력을 계발해 주면 발전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이 입증됐다”며 “앞으로 더욱 다양한 정신지체학생용 프로그램을 개발, 교육효과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張學鎭기자·JIN@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