밸런타인데이를 맞아 백화점과 대형 할인매장 등이 특설매장을 설치하고 경품까지 제공하는 등 매출신장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그러나 이번 밸런타인데이엔 '1천년마다 남자와 여자의 역할을 바꿔 선물해야 한다'는 근거없는 얘기들이 퍼지면서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지난 12일 오후 계양구의 한 할인매장. 밸런타인데이 특수를 노려 수입초콜릿과 선물용 바구니 등을 비롯 최저 3천원에서 최고 10만원대까지 선물세트를 내놓고 대대적인 판촉활동을 펴고 있었다. 행사용 제품을 1만원 이상 구매한 고객들에겐 즉석복권을 제공, 당첨된 1천300여명에게 가스오븐레인지·커플링·음반·티셔츠 등의 경품을 나눠준다.
부평구의 L백화점 역시 밸런타인데이 특선코너를 마련해 5천원 이상 구매고객들을 대상으로 커플링과 티셔츠, 선물상자 등의 경품을 내걸었다. 또 인근 H백화점 밸런타인데이 코너엔 8만원 상당의 웨딩바구니까지 등장했을 정도. 담당 직원은 “바구니에 초콜릿과 와인, 꽃까지 구입하면 10만~20만원이나 들지만 며칠동안 하루에 10여개씩 팔려나갔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인하대 후문 앞 팬시점과 선물가게 등도 밸런타인데이를 앞두고 4만원 이상 구입시 놀이공원 할인 티켓을 나눠주며 학생들의 발길을 끌었다. 한모씨(23·인하대 3년)는 “남녀의 역할을 바꿔 선물해야 한다는 얘기는 장삿속에서 나온 것 아니냐”고 꼬집으면서도 “남자친구에게 주려고 1만5천원 짜리 선물세트를 샀다”고 말했다. /李宇晟기자·wslee@kyeongin.com
밸런타인데이 특수노려 유통업체 과소비 부추겨
입력 2001-02-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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