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고등학교(교장·이재철, 강화읍 국화리 166)는 전통과 역사를 자랑하는 지역의 명문으로 손꼽힌다. 강화고는 '호국의 얼'을 간직한 역사의 고장 강화군에서 숱한 인재를 배출하면서 올해로 개교 55주년을 맞았다. 그리고 이제 21세기를 향한 '배움의 전당'으로 거듭나고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강화고의 교육 목표는 '신뢰받는 학교, 연구하는 교사, 노력하는 학생'. 학교는 학생들이 '자신을 바르게 알고 주체적으로 행동하는 사람', '스스로 탐구하고 노력하여 진로를 개척하는 사람',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윤리를 체득하여 실천하는 사람'으로 성장하도록 온 힘을 쏟는다.
 학생들은 학교 주변이 천혜의 자연경관을 배경으로 귀중한 사적지와 문화재 등으로 둘러싸여 있는 덕에 다양한 역사 현장의 체험교육과 환경보전 교육을 함께 할 수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려가며 배움의 열정을 더하고 있다.
 1945년 강화공립농업학교(4년제) 4학급으로 문을 연 강화고는 올해까지 51회에 걸쳐 1만89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재학생수는 1학년 6개 학급과 2·3학년(인문·자연계) 12개 학급 등 모두 18개 학급 786명에 이른다. 학교시설로는 6천351평의 교지에 멀티실(전산·어학실), 진로상담실, 과학실, 음악실, 방송실, 체육기자재실, 운동선수 합숙소 등을 갖추고 있다.
 강화고는 지식·정보화 사회에 걸맞는 교육과 함께 학교 특성에 맞춰 대학진학과 체험학습을 위주로 교육한다. 학생 개개인에 대한 학력(기초학력, 학습에 대한 흥미), 생활(기본 생활습관, 생활윤리 및 예절교육), 보건체육(질병예방, 특기생 지도), 진로지도(능력과 적성에 맞는 교육 및 진학지도) 등을 중점 과제로 삼아 가르치는 것이다.
 강화고는 지난 99년 3월 인천시교육청으로부터 환경교육 시범학교로 지정, 운영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에게 견학학습을 통해 환경오염의 심각성과 환경보전에 대한 중요성을 일깨워 주는 한편 환경을 주제로 한 독후감 쓰기, 퀴즈대회 등을 열고 있다. 학교측은 환경 관련 포스터를 비롯 신문자료, 만화자료, 노래, 글짓기 등을 모아 환경교육 자료모음집도 발간해 학생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낸다.
 아울러 현장체험학습 단계별 프로그램을 통해 사전지도, 본시지도, 사후지도 단계 등 3개 과정으로 나눠 가르친다. 사전지도 단계에선 학생의 희망과 학부모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 학습장소와 주제를 선정하고 있다. 본시지도 단계에선 가족과 교사 등 개별단위나 담임교사 및 학부모, 도우미 지역주민 등과 함께 집단단위별로 현장체험 학습을 실시해 교육의 효과를 높인다. 사후지도 단계에선 체험학습 내용을 정리해 소감문과 보고서를 작성케 한 뒤 발표회를 통한 평가를 실시한다.
 강화고는 학생들에게 지식보다는 '인간됨'을 중시하고 남을 먼저 생각하는 정신과 건전한 가치관을 갖도록 실천위주의 인성교육에 힘쓰고 있다. 이런 노력은 올해 졸업생들의 대학 진학률에서도 잘 나타난다. 졸업생 276명중 서울 명문대 27명, 인천·경기지역 대학 65명, 지방대학 78명, 전문대 47명이 합격해 94%란 높은 진학률을 기록한 것이다.
 여기에 강화고 축구부도 학교를 빛내는데 한 몫 한다. 학교와 동문, 지역주민들의 성원으로 지난 96년 창단한 축구부는 제 19회와 20회 인천시교육감기대회에서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데 이어 지난해 전남 순천에서 열린 전국 대회에서 준우승을 하는 등 날로 뛰어난 기량을 선보이고 있다.
 학생들의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흥미·취미·적성이 비슷한 학생들끼리 구성한 모임을 통해 개성과 소질을 계발하면서 공동체 생활을 자연스럽게 익혀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것이다. 동아리는 학술활동(과학반, 전산반, 독서반, 역사연구반, 현대문학반, 생활수학반, 일어회화반)과 체육활동(탁구반, 등산반, 볼링반, 축구반), 취미활동(영화감상 1·2반, TV모니터반, 연극반, 만화창작반, 음악감상반, PC게임반) 등 아주 다양하다. 향토조사반과 환경반, 영어성경반도 따로 활동을 벌인다. 학생들은 동아리 활동을 바탕으로 숨은 장기를 마음껏 발휘하는 '마리마당'을 비롯 과학체험을 주제로 하는 '과학잔치 한마당' 축제를 10년째 펼치며 학창시절의 추억을 소중히 간직하고 있다.
 이처럼 '좋은 환경' 속에서 배움의 열정을 쏟은 강화고 출신들은 정계, 경제계, 학계, 언론계 등 각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내며 모교를 빛내고 있다.
 강화고는 올해부터는 시대흐름에 맞춰 학습 내용과 방법을 학생 능력에 따라 계열별로 프로그램을 개편, 교육의 질 향상과 진로개척 등 학습지도에 다양한 변화를 꾀하려고 한다.
 “강요하는 교육보다는 실천주위의 인성교육을 통한 자기주도적 학습능력 향상이 더 중요합니다.” 이재철교장은 “배운 것을 행동으로 옮기게끔 하는 게 고등교육의 목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