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경기침체가 지속되면서 창업을 하거나 준비하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들은 기존 아르바이트나 부업 등 '초보적인' 사회참여 활동에서 탈피, 사장으로 변신하는가 하면 금녀(禁女) 영역으로 창업을 확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26일 인천지방중소기업청과 소상공인지원센터에 따르면 최근들어 창업을 원하는 시민들의 문의가 이어지면서 하루 평균 창업상담이 30~40건에 이르고 있다. 이중 여성들의 창업상담이 전체의 50%를 넘는다는 게 소상공인지원센터 관계자의 설명이다.
 실례로 박모주부(35·남동구 만수동)는 최근 장난감 전문대여점인 '놀이마당'을 열었다. 박씨는 소상공인지원센터에서 창업자금으로 2천여만원을 받은 뒤 보증금 1천만원, 가맹비 500만원, 인테리어 비용 1천만원, 상품비 500만원 등 모두 3천여만원으로 창업, 사업을 벌이고 있다.
 올초 남동구 간석동에 여성전용 의류점을 개업한 한모씨(41)는 “구조조정 바람으로 남편의 직장생활에 불안을 느껴 가족들과 의논 끝에 의류점을 개업했다”며 “많은 돈을 들이지 않고 내 가게를 마련, 한달평균 200만~300만원의 매상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
 더욱이 여성 창업 희망자들은 컴퓨터현수막 제조, 할인서비스업, 오락실 체인점 등 전에 여성들이 꺼리던 사업영역에까지 손을 뻗치고 있다.
 소상공인지원센터 관계자는 “남편의 직장생활과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창업을 원하는 여성들이 계속 늘고 있는 추세”라며 “여성이 창업할 경우 성공률은 남성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말했다. /裵鍾錫기자·bjs@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