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가 요즘 '쓰레기와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올해부터 모든 동사무소가 주민자치센터로 기능을 전환하면서 그동안 동사무소에서 처리하던 쓰레기 불법투기 단속과 계도, 뒷골목 정리, 공한지 관리 등이 어렵게 되자 쓰레기 무단 투기가 다시 성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27일 구에 따르면 최근 20여일간 공무원들을 동원해 불법투기한 쓰레기를 한 곳에 모았더니 무려 120여t에 달했다. 지역별로는 구월 1동 4t, 구월 2동 2t, 구월 3동 1.5t, 간석 2동 5t 등을 수거했다. 주말과 휴일에 수만명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소래포구를 비롯 남동공단에서 벌인 대청소에서도 30여t의 쓰레기가 나왔다. 구는 이들 쓰레기를 처리하는 비용만 2천400여만원을 지출했다. 그릇된 구민의식 때문에 세금이 낭비되고 있는 셈.
 이에 따라 구는 우선 취약지역 128개소에 순회감시카메라를 설치하고 쓰레기 불법투기 신고시 포상금제를 확대하기로 했다. 또 각급 기관, 시민단체들의 참여와 구민들이 자율적으로 동참하는 '마을 청소자원봉사단'을 운영, 지역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그 지역 주민들이 해결할 수 있도록 책임의식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구는 폐기물 방치를 조장하는 공한지, 빈 건물 등지의 쓰레기에 대해선 소유주가 책임지는 청소명령제도를 도입해 운영에 들어간 상태.
 구는 그러나 이같은 조치들은 구민들의 협조 없이는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어렵다고 보고 음식물쓰레기 분리수거를 전 공동주택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1일 60t 처리규모의 최첨단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추진을 서두르기로 했다.
 구는 전국 최초로 시행해 호평을 받고 있는 재활용쓰레기 수집·운반·처리 전 과정에 대한 직영 사업을 내실화해 '깨끗한 남동, 살기좋은 남동'을 만들기 위해 더욱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현재 남동구의 1일 쓰레기 발생량은 340여t(이중 음식물쓰레기 120여t)에 이르고 있다.
 윤태진 구청장은 ▲가정서부터 쓰레기 발생을 줄이고, 재활용품은 분리배출해 반드시 종량제 봉투를 이용하고 ▲구민 한사람이 지역환경 파수꾼으로 무단투기를 감시하고 신고를 활성화하며 ▲매주 토요일 우리 마을 대청소의 날로 정해 내집 앞은 내손으로 청결히 해줄 것 등을 당부했다. /宋炳援기자·so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