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력과 인성을 갖춘 예의바른 인간이 되자'.
 지난 96년 개교한 가정고등학교(교장·장경성·서구 가정3동 430의 41)가 지향하는 교육목표다.
 가정고는 신설학교답게 젊은 교사들을 중심으로 열정적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신흥명문'으로 발돋움하기 위해 온갖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학교측은 무엇보다 인성교육과 인터넷을 이용한 최첨단 영상교육, 교과별 모듬교육, 취미교육 등에 온갖 힘을 쏟는다.
 '당당하게 걷기' 운동을 슬로건으로 내세워 학생들에게 애교심과 자신감을 심어주면서 예의바른 인간으로 키우는 것은 인성교육의 하나. 특히 학생야영장과 인천교육원 등 청소년 수련장에서 벌이는 수련활동은 학생들에게 극기심과 공동체 의식을 높여주고 있어 학부모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여기서 학생들은 '물질보다는 인간'을, '나보다는 이웃'을 더 배려할 줄 아는 정신과 생활을 몸에 배도록 익힌다. 가정고가 '폭력없는 학교'로 위상을 높이고 있는 것도 그 덕분이다.
 이같은 인성교육의 노력은 독서의 생활화를 위한 지원에서도 잘 나타난다. 학교측은 매년 학생들의 신청을 받아 학교 경상운영비의 3%와 교육청 지원금, 학교발전기금 등으로 필독서를 구입한다. 하지만 도서 구입에만 그치는 게 아니다. 연중 수시로 독서행사를 열어 우수 독후감을 선정, 시상하는가 하면 축제기간에는 도서전과 책물려주기 행사 등을 갖기도 한다.
 지난해부터는 5월 8일을 '효행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면서 학생들에게 '효행'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고 있다. 자칫 형식적으로 지나칠 수 있는 행사에서 벗어나 이날 활동에 대한 소감문을 제출하도록 유도, 부모에 대한 사랑을 되돌아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한다.
 인터넷과 OHP(Over Head Projecter:두상투영기)를 활용한 멀티미디어 교육은 가정고의 '실험적 교육'을 잘 보여주는 대목. 멀티미디어 교육은 학생들에게 관심을 끌면서 학습성취도를 크게 높이고 있다. 현재 OHP 활용률은 90%에 이른다. 이젠 또 하나의 학교 자랑거리로 자리잡았다. 1~2학년 전 학급에 설치된 38인치 대형 모니터 등 첨단 장비도 멀티미디어 교육의 효과를 높이는데 한 몫 하고 있다.
 '교과별 모듬교육' 역시 학생들의 학습능력 신장에 큰 도움을 준다. 수준별 이동수업은 학생들에게 위화감을 조성할 수 있다는 자체 평가에 따라 이동수업을 폐지하고 학급내 소그룹을 편성, 수준에 맞는 수행지침을 내려주고 있다. 이호우 교과연구부장은 “3년 전부터 시행한 수준별 이동수업으로 학생들의 교우관계가 멀어지는 등 폐단이 많았다”면서 “그러나 모듬교육 전환 후 교사와 학생 모두 만족하고 있어 더욱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교사들은 아울러 신설학교가 안고 있는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애를 쓴다. 특화·전문 지식 습득으로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1교과 1연구 과제'를 시행하는 것도 그중의 하나다. 교사들은 매년 연구주제를 설정한 후 공개수업을 통해 학생지도에 적극 활용한다.
 학생들의 정서를 함양시키는 각종 동아리 활동도 활발하다. 현재 가정고의 동아리는 모두 32개. 이중 학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댄스동아리 'R.O.D'는 방과 후 꾸준한 연습으로 지난해 서구청에서 주관한 청소년가요제 댄스 부문에서 입상해 실력을 인정받기도 했다. 또 수화 동아리 '물푸레'는 매달 월미도에서 펼치는 정기공연과 보육원 방문을 통한 봉사활동으로 어려운 이웃들을 보듬어주고 있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물푸레'는 지난해 '사랑의 수화한마당'에서 인기상을, '캐럴대회'에서 은상을 수상해 각종 수화공연 때 단골 초청팀으로 자리잡는 등 지역에 널리 알려졌을 정도.
 태권도부(감독·박현덕)도 가정고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랑거리다. 지난해 열린 각종 대회에서 상을 휩쓸어 인천지역에선 최고의 팀으로 꼽히고 있다. 이들은 전국 종별 태권도선수권 대회를 비롯, 인천교육감기 대회, 인천협회장기 대회, 인천시장기 대회 등에 참가해 페더급(정지연)과 핀급(이라희, 고은진), 팬텀급(허혜림), 헤비급(방미성)등 전 체급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둬 학교 위상을 높였다.
 편의시설 확충 등 교육환경을 개선하려는 학교측의 정성과 관심으로 가정고는 짧은 학교역사에도 불구, 이제 21세기를 맞아 지역의 신흥명문으로 떠오를 수 있는 기반을 다져나가고 있다. 학교측은 작년에 화단 조경공사와 전산망 보완공사, 학생회 회의실 마련, 음료수 자판기 설치 등에 1억5천여만원을 투입해 쾌적한 학교환경을 조성하는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
 가정고는 9학급(남 5학급, 여 4학급)으로 개교한 후 올해는 33학급(남 5학급, 여 7학급) 1천553명 규모로 확대됐다. 장경성교장(60)은 “인문계 고교 특성상 입시교육을 무시할 수는 없지만 인성교육을 더욱 강화해 사회에서 꼭 필요한 예절바른 인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