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내 대형 할인점과 백화점들이 잇따라 대형 스크린을 설치, 관객유치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면서 지역에서 수십년간 운영해온 영화관들이 '퇴출위기'를 맞고 있다.
30일 인천극장협회에 따르면 현재 인천지역엔 인형, 중앙, 피카디리 등 극장 20개에 대형스크린 40여개가 설치되어 있다. 지난 99년부터 2000년까지 외국계 할인점인 한국 까르푸내에 CGV 영화관이 개관, 대형 스크린 14개를 설치한 것을 비롯해 부평역사 백화점내에 기네스파이브 영화관 역시 5개의 대형스크린을 갖추면서 이미 치열한 관객 유치전에 돌입한 상태다.
여기에다 올해 연수동에 쇼핑몰을 여는 아이존이 8개 대형스크린을 설치하는 것을 시작으로 연수구 청학동과 남구 주안동에 각각 9개와 5개의 대형스크린을 갖춘 영화관을 개관할 예정이다. 또 주안동과 작전동에 들어서는 삼성 홈플러스도 대형스크린을 갖춘 영화관 설치를 준비하고 있다.
이처럼 대기업과 외국계 할인점들이 엄청난 자금을 투자해 각종 편의시설을 갖춘 영화관을 새로 열면서 인천에서 수십년간 명맥을 유지해온 극장들은 관객들을 빼앗기는 바람에 경영난을 겪을 수밖에 없는 처지다.
인천극장협회 관계자는 “대기업과 외국계 할인점의 대규모 자금투자를 통한 물량공세를 견디지 못한 기존 영화관들이 관객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지난해 2곳이 문을 닫은데 이어 올해도 일부가 휴·폐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며 “인천지역 영화관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영화관들을 살릴 수 있는 대책이 아쉬운 실정”이라고 말했다.
/배종석기자·bjs@kyeongin.com
잇딴 대형영화관 설치로 기존 영화관 '퇴출위기'
입력 2001-05-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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