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바다사랑은 각별하다. 시간이 날때마다 바다와 강으로 나가 환경교육에 적합한 자연학습장을 찾아 헤맨다는 그는 인천지역에 상시로 운영되는 자연생태계 교육관을 세우는 것이 소망이다.
전국 16개 지역에 분포돼 있는 `환경을 생각하는 전국교사모임"의 산하단체인 `환경을 생각하는 인천교사모임"에서 활동하고 있는 그는 지난 94년 전교조가 실시한 참교육실천 연수의 환경강의를 듣고 난 후 환경파괴의 심각성을 느끼고 환경교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주말이면 아이들과 함께 강화도와 송도, 소래 개펄 등으로 탐사여행을 떠나 학생들에게 생생한 자연의 모습을 보여 주며 자연을 만끽한다. 또 5~6학년을 대상으로 `지구사랑반"이라는 특활과목을 개설, 학생 30명과 함께 환경과 관련된 실험과 관찰, 토론 등의 활동을 벌이기도 한다.
특히 지난해와 이번 겨울엔 강화도와 송도개펄에서 도요새와 물떼새, 적호갈매기 무리를 발견하고 벅찬 감동을 느껴 천혜의 자연을 물려 준 조상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가졌다고 한다.
“아이들의 맑은 동심에 자연사랑에 대한 추억을 그려주고 싶어요. 맑은 물과 숲을 경험한 아이들은 커서도 자연을 함부로 대하거나 파괴하는 일은 하지 않을 것 아니겠어요?”
바다와 개펄의 오염실태를 비디오를 통해 아이들에게 보여주며 기성세대의 한 사람으로서 심한 부끄러움을 갖는다는 그는 개인적인 환경보호 실천만을 강조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직접 만져보고 느낄 수 있는 오감(五感)교육을 통해 생태적 감수성을 길러줘야 한다고 강조한다.
“요즘 아이들은 어릴 때부터 환경교육을 받아서인지 자연탐사를 나가보면 호기심으로 가득해요. 선생님, 이 조개 이름이 뭐예요? 저기 날아가는 예쁜 저 새는요? 하고 연거푸 물어보죠.”
오교사는 어린학생들과 달리 기성세대들이 자연을 우리생활에 당연히 따라 오는 부수적인 대상으로만 여겨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이 안타깝단다. 하지만 우리 역사가 바다와 개펄 등 자연을 통해 형성된 문화가 우리역사의 근본이라는 사실을 아이들이 깨닫게 되는 것을 볼 때마다 환경교육에 더욱 정성을 쏟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환경교육이란 공기중 일산화탄소와 이산화질소의 허용기준 수치가 얼마인지를 가르쳐주는 수학적인 교육이 아니라 루소의 `자연으로 돌아가라"는 말처럼 자연속에서 교육을 펼쳐야 한다고 얘기한다. 우리 바다와 개펄을 사회적 문제로 간주하고 옛날 조상들이 그랬던 것처럼 자연과 공존한다는 식으로 인식을 전환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교사는 “환경교육 프로그램과 자연학습장 등 체계적인 환경교육 시스템이 갖춰지지 않은 것도 개발론에 밀려 곳곳의 바다와 개펄이 파괴되고 있는 요인”이라고 지적하고 “정부가 좀더 환경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을 가져 자연학습장과 환경교육 교사 확충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클로즈업)환생모-오창길교사
입력 2001-05-1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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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5-19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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