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의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건립 사업이 주민들의 반발로 난항을 거듭
하고 있다.
17일 남동구에 따르면 오는 2005년부터 음식물쓰레기의 수도권매립지 반입
이 금지됨에 따라 83억4천여만원을 들여 논현동에 하루 98t의 음식물쓰레기
를 퇴비로 만드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을 건립하는 사업계획을 지난
99년 확정했다. 이 시설은 당초 다음달 착공, 2002년 7월말 완공할 예정이
었다.
그러나 시설 건립 예정지로부터 800여m 떨어진 논현 주공아파트 2천500가
구와 동보아파트 450가구의 주민들은 처리시설이 들어서면 음식물쓰레기 수
송 차량의 통행으로 주거환경을 해치고 악취로 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며 지
난해 1월부터 여러 차례 항의집회를 갖는 등 거세게 반발하고 있는 실정이
다.
아파트 주민으로 구성된 시설건립 반대 주민대책위(위원장·정해훈)는 “이
미 대규모 아파트단지가 들어서 있고 앞으로 주택공사가 2만여가구의 아파
트를 더 지을 곳에 냄새가 나는 시설을 건립하려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
며 “주민들이 살지 않는 곳에 시설을 세울 것”을 요구하고 있다.
구는 주민들의 반대로 자원화시설을 당초 계획대로 다음달 착공을 하지 못
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가 하면 수도권매립지 관리공사는 남동구가 이처럼 주민들의 반대로 처
리시설 건립에 어려움을 겪자 다음달 17일까지 착공하지 않을 경우 생활쓰
레기 매립지 반입료(월 1억원)를 50% 인상하겠다고 지난 2월 구에 통보한
상태다.
결국 구는 음식물쓰레기 처리시설 착공전까지 매립지 반입료를 지금보다
더 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남동구 관계자는 “음식물쓰레기 자원화시설 견학 등 다양한 방법으로 주민
들을 설득했으나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주민들
이 공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고 말했다.
겉도는 음식쓰레기 자원화
입력 2001-06-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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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6-18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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