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제철화학(주) 중앙연구소(소장·이상화, 남구 학익동 587의102)의 연
구진 90여명에겐 밤낮이 따로 없다. 차별화한 새 제품을 개발하느라 하루
24시간이 모자랄 정도다.
연구진이 특허를 출원한 것만 무려 120종. 이 가운데 소다회는 세계 2
위, 금속세정제인 탄산칼리와 세제원료인 산소계표백제는 세계 3위권에 든
다.
연구진이 요즘 몰두하고 있는 것은 환경오염 해소 분야. 연구소내에 별도
의 환경팀을 구성할 정도로 폐수처리와 대기오염 방지, 석회 방출에 따른
토양오염 해결 방안을 찾는데 집중하고 있다. 아울러 대기오염 정화를 위
한 바이오필터 연구에 힘쓰는 한편 정부의 환경오염 방지 과제에 포함된 용
매처리 신소재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술관리팀 김성훈 팀장은 “국가 및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길을 모색하
면서 환경문제를 해소할 방안을 함께 찾고 있다”고 강조한다.
동양제철화학은 선진국의 시장 개방 압력과 해외시장의 블록화·통합화
추세에 대비, 신기술개발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지난 83년 9월 설립됐다.
연구소는 현재 기능 중심의 연구실 5개(기초화학, 고분자재료, 공정개
발, 공업화학, 분석화학)와 연구관련 2개팀으로 구성돼 있으며 필요할 때마
다 공동 프로젝트팀을 구성하고 있다. 연구소는 그동안 NMR(핵 자기공명분
석기), FT-IR(적외선 분광기), 전자현미경(SEM·TEM), X-RAY분석기, 원소분
석기 등 최첨단 설비를 갖추고 기존제품의 생산기술 개선과 함께 정밀화
학, 고분자재료, 석탄화학 분야 고품질 개발에 주력해 왔다.
연구소가 자랑하는 최근의 연구성과 중 하나는 각 후방산업(페인트, 필
름)의 넓은 영역에서 사용하는 미세실리카(머리카락 두께의 100분의 1 크
기)와 산소표백제의 과탄소의 개발. 작은 입자크기 조절 및 균일한 크기 제
조기술이 핵심인 이 제품을 연구·개발해 국내외에 판매하면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또 정밀화학 주연구 분야였던 농약개발 기술을 통해 확립한 유기합성기술
과 촉매 등을 사용, 폐수와 폐기물이 발생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공정기술
을 바탕으로 원료의약품 및 의약중간체에 집중해 소염진통제와 항전간제,
당뇨병치료제 등의 원료를 개발, 국민보건산업에도 이바지했다.
환경분야에선 균주를 이용한 질소와 인, 폐수처리기술, 바이오필터를 사
용한 유기휘발분(냄새 및 공기오염성분)을 제거하는 기술을 개발, 우선 회
사내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오염원을 없애는데 힘을 쏟고 있다.
동양제철화학은 지난 5월 1일 동양화학공업(주)와 제철화학(주)를 합병
해 소다회를 비롯 염화칼슘, 카본블랙(타이어원료)을 생산, 매출 1조원 규
모에 이르고 있다. 회사측은 매년 매출액의 4~5%를 중앙연구소에 투자할 만
큼 연구진에 정성과 관심을 쏟는다.
기술관리팀 서정군부장은 “회사에서 생산하는 각종 제품이 선진국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동양화학제철이 인천시민들
과 함께 하는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