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한 번 묻고 싶은 것은/네가 닮을 수 있었던/네 모습을 한/네 시조
를/네가 아는가/하는 것이다”(내가 묻고 싶은 것은 中).
 “인생에 자랑할 것은/고생뿐이라니/고생한 이야기도/지금 이웃 마실에
선/꽃으로 피어난다”(이웃 마실 中)
 인천 최초의 여류시인 홍명희씨(71·동구 송림1동 211))의 여섯 째 시집
'내가 묻고 싶은 것은'이 베드로서원에서 나왔다.
 1932년 인천에서 출생, 인천여자 중·고등학교와 이화여대 국문과를 졸업
한 홍 시인은 1978년 '현대문학'에 '범부의 서' 등 3편을 발표하면서 문단
에 데뷔했다.
 그는 1980년 제1시집 '범부의 서', 1990년 '사랑으로 가는 길', 1993년 '
네가 어디에 있느냐', 1997년 '햇빛과 비바람과 천둥 번개', 2000년 '조용
히 그리고 환하게' 등의 시집을 펴냈다.
 인천시 문화상을 수상하기도 한 그는 현재 국제펜클럽한국본부, 한국문인
협회, 한국현대시인협회, 인천문협, 갯벌문학동인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홍 시인은 이번 시집 머리말을 통해 “시란 인생을 넉넉히 담아낼 수 있
는 그릇이어야 하고, 심오하고 오묘하며 아름답고 부드러우면서도 별빛처
럼 영롱한 예지로 빚나야 하고, 때로는 섬광같은 칼날로 환부를 도려내는
과단성이나 정의로운 정감이 엿보이는 따뜻함이 있어야 한다…”고 시에 대
한 자신의 마음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