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체전 태권도 인천대표 남고부 선발전 결과에 반발, 인천지역 6개 학
교 선수 학부형들이 한달이 넘도록 천막농성을 벌이는 등 태권도 선수들과
인천태권도협회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이같은 마찰은 지난달 2일 인천실내체육관에서 열린 82회 전국체전 태권
도 인천 대표 선발전에서 4체급중 3체급 우승을 특정 고교 선수들이 싹쓸이
하면서부터 비롯됐다.
 인천체고, 부광고, 광성고 등 인천지역 6개 학교 선수들은 특정 학교에
서 계속 우승을 하는 것은 심판들의 편파 판정 때문에 가능했다고 주장하
며 다음날 열린 이틀째 대회 전 경기를 보이콧했다.
 결국 이틀째 대회는 특정고와 W고 2개 학교 선수들만이 겨루는 파행 끝
에 체전 인천대표 선발전 경기 결과, 8체급중 특정고가 4체급 우승을 차지
했고 W고가 2체급, 인천체고가 1체급을 우승했으며 1체급은 우승자를 정하
지 못했다.
 6개 학교 180여명의 학부형들로 구성된 '체전선발 진상규명 학부형 대책
위'는 이번 체전 지역예선이 특정고 선수 밀어주기로 인해 타 학교 선수들
이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다고 주장했다.
 대책위는 그 근거로 이번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특정고 선수 대부분이
전국대회 입상경력이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대회 입상 경력을 보유
한 다른 고교 선수들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한 점을 들고 있다.
 특히 지난달 9∼14일 울산에서 개최된 36회 대통령기 태권도대회에서 특
정고 선수 4명이 1∼3회전서 모두 탈락한 반면, 인천체고 학생 2명은 3위
에 입상한 점을 예로 들며 체전 대표 선발 과정에 의혹이 있음을 주장하고
있다.
 대책위는 인천태권도협회 모국장이 특정 고교에서 11년째 태권도부 감독
생활을 해오다 지난해 12월 사임했으나 사임 이후에도 특정 고교 밀어주기
를 계속하고 있다며 국장 퇴진과 체전 지역예선을 다시 치를 것을 요구하
고 있다.
 대책위는 요구사항이 관철될 때까지 협회가 위치한 인천시립체육관 앞에
서 36일째 벌이는 천막농성을 계속하겠다는 방침이다.
 협회측은 그러나 특정고에 유리하도록 압력을 행사한 일이 결코 없다며
반박하고 있다.
 협회측은 태권도 경기가 심판의 재량에 따라 크게 영향받을 수 있는 특성
을 지니고 있는 점과 경기 당일 선수 컨디션에 따라 국가대표급 선수가 무
명 선수에게 지는 일이 빈번할 정도로 변수가 많다는 점을 들고 있다.
 특정고의 경우 94년이후 매년 전체 8체급중 4체급을 석권할 정도로 태권
도 명문고인데 여타 고교 학부형들이 유독 올해 들어서 집단행동을 벌이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인천태권도협회는 체전 지역예선 이틀째 경기 4체급 결승 경기에 대해서
만 오는 14일 재경기를 치를 계획이지만 대책위측은 대회 첫날 경기도 다
시 치러야 한다며 재경기 불참 의사를 밝히고 있어 양측의 갈등은 계속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