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군이 노인들의 복지 향상을 위해 많은 예산을 들여 건립한 경로당의 이
용률이 너무 저조해 활용방안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군과 주민들에 따르면 마을회관을 겸해 사용하고 있는 경로당이 184개
에 이르고 있으나 대부분 농번기엔 비어 있기 일쑤인데다 관리조차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주위에 잡초만 무성한 채 방치되고 있는 곳들도 수두룩한 실
정이다.
이 때문에 인적이 드문 곳에 위치한 경로당들은 야간에 청소년들의 탈선장
소로 악용될 우려마저 낳고 있다. 일부 경로당엔 노인들의 여가생활을 위
해 군에서 설치한 노래방 기기가 1년이 지나도록 고장난 채 먼지만 뒤집어
쓰고 있는 상태다.
주민 조모(54·내가면)씨는 “지방자치제 실시후 마을별로 경로당을 건립해
어르신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긴 하지만 사후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는 곳이
많다”며 “노인들이 자주 이용할 수 있도록 찜질기구나 헬스기구를 갖추거
나 동네 학생들의 공부방으로 쓸 수 있게 개선방안을 세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군 관계자는 “각 읍·면지역 경로당 한 곳에 헬스기구를 비치해
놓고 노인건강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나 활용을 제대로 하지 않아 대책을 마
련하고 있는 중”이라며 “올해는 여름한자교실을 마을별로 신청받아 7곳
에 이동식 칠판(화이트보드) 및 교재, 간식비 등을 지원해 운영했다”며
“앞으로 경로당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찾겠다”고 말했다.
경로당 곳곳 흉물방치
입력 2001-08-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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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15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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