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를 마구 건너다니는 사람들 때문에 사고를 낼까봐 조마조마해요….”
인천시 중구 영종도에 사는 채모(52)씨는 며칠 전 남측 해안도로를 달리다
도로를 무단횡단하던 사람을 칠뻔 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다. 채씨 뿐
만 아니다. 운전자들은 한결같이 남측 해안도로를 사고위험지역으로 꼽고
있다.
그런 까닭은 수백명의 행락객들이 매일 바닷물이 빠져나가면 조개를 캐려
고 남측 해안도로앞 개펄에 몰리기 때문이다. 특히 남측 해안도로엔 인천공
항으로 빠져 나가는 삼거리와 구읍방향의 삼거리, 해수피아앞 신호등을 제
외하면 신호등이 없다. 차량전용 도로인 셈. 그래서 횡단보도는 물론 도로
옆에 인도도 설치되어 있지 않다.
주민들은 “행락객들이 무리를 지어 아무 때나 도로를 건너다니거나 도로변
에서 구경을 하는 바람에 운전자들이 사고위험에 시달리고 있다”며 “생활
터전인 개펄에 마구 들어가 조개를 채취하는 것도 문제”라고 말한다.
지난 23일 오후 2시30분께 영종 배터에서 빠져나가는 남측 해안도로 입구
주변엔 20여대의 승용차가 세워져 있었다. 바로 앞 개펄엔 바닷물이 빠져나
가면서 조개를 캐기위해 행락객들이 봉투와 배낭을 메고 도로를 건너다녔
다. 남측해안도로의 제한 속도는 시속 80㎞지만 이를 지키는 차량도 거의
없는 상태다. 그래서 사고위험도 커질 수 밖에 없는 실정.
주민 장모(34·중구 운서동)씨는 “평균 시속 100㎞ 이상 질주하는 차량들
을 무시하고 도로를 마구 건너다니는 행락객들을 보면 불안하기 짝이 없
다”며 “나이가 많은 노인들의 경우 사고위험이 더 크기 때문에 지도·단속
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사고위험은 이 뿐만 아니다. 차량을 도로 주변에 마구잡이로 주차하는 바람
에 달리는 차량들이 갑자기 속도를 줄이면서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우려
를 낳고 있다.
주민들은 사고 위험을 줄이기 위해선 도로 주변에 차량을 주차하거나 무단
횡단하는 행락객들을 단속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경찰 관계자는 “외지에서 놀러온 사람들을 단속하는 일이 쉽
지 않다”며 “바닷물이 빠져나가는 시간엔 순찰을 강화해 행락객들을 계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영종 남측해안도로 사고위험
입력 2001-08-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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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08-27 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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